땅집고

잠잠해진 토지거래허가구역…되레 옆동네가 들썩?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5.02 13:47 수정 2021.05.02 13:57

[땅집고] 서울시가 대표 재건축·재개발 지역인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자 이들 지역 매수 문의가 크게 감소했지만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주변 지역인 서초구 반포동 등에 매수세가 옮겨붙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규제를 비껴간 노원구 등의 주요 재건축 단지에는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며 매물이 줄고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 조선DB


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발효 후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지역의 중개업소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신고가 거래가 쏟아졌다.

양천구 목동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표된 지난 21일 이후부터 지정 직전인 27일까지 신고가가 무더기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목동신시가지 2단지는 일주일 사이 신고된 거래만 5건이다. 전용122.31㎡는 지난달 24일 20억90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하루 뒤인 25일 23억5000만원(5층)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22㎡는 지난 24일 24억원에 신고가 거래돼 직전 가격보다 3억원 뛰었다.

목동과 가까운 강서구 염창동에도 수요가 옮겨붙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염창동 동아3차 전용 84.87㎡의 경우 작년 12월 처음 10억원(3층)을 넘긴 뒤 올해 3월 10억8000만원(23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12억원 수준이다.

강남 공인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지난주 반포동에 있는 초고가 단지인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 3곳에서 10여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일대에도 중저가 재건축 단지를 겨냥한 투자·실수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노원구 집값이 이번주 0.16%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사 리서치팀 연구원은 “강남과 목동, 여의도 등은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값이 확대됐다”며 “지난 21일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어 29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쉽게 꺾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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