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넓은 중앙정원을 가진 단층주택 ‘Casa BRBR’(까사 비알비알)
[땅집고]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남쪽에 단독주택 ‘Casa BRBR(카사 비알비알)’이 있다. 통상 여러 층으로 짓는 단독주택과 달리 건축가는 이 집을 단층으로 지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넓고 평평한 대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집은 회색 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했고 창틀은 검정 알루미늄으로 마감했다. 건축가는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스는 철제와 비교적 변화가 적은 석재인 콘크리트가 대비되는 것을 의도했다. 알루미늄이 콘크리트 벽을 뚫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디에이알 스튜디오 인테그랄 드 아키텍튜라(DAR Estudio Integral de Arquitectura)
위치 :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카뉴엘라스
연면적 : 408.30㎡
규모 : 지상 1층
준공 : 2020년
사진작가 : 곤잘로 비라몬테(Gonzalo VIramonte)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건축가는 넓은 대지의 장점을 활용했다. 집을 2동으로 분리해 건축주가 거주하는 공간과 게스트룸을 따로 지었다. 집 한가운데에 고대 로마 건축 양식인 ‘아트리움’을 차용했다. 아트리움이란 개방된 평지에 건물을 지으면서 건물 사이에 생긴 중앙정원을 뜻한다. 건물 사이에 잔디가 깔린 넓은 안마당을 배치해 실내 모든 공간에서 정원으로 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게스트 공간과 건축주 공간을 분리
알파벳 ‘i’자 모양 동은 손님맞이용 공간이다. 침실을 비롯해 다이닝룸과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ㄱ’자 모양 건물은 건축주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손님맞이용 공간의 바비큐 파티룸에 있는 출입문을 나오면 건축주 가족이 생활하는 공용공간인 거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거실은 다이닝룸, 부엌과 이어진다. 거실부터 부엌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중앙정원 쪽으로 창을 냈으며 야외 테라스를 설치했다.
■ 실내 어디서든 중앙정원으로 통한다
건축주가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침실은 손님맞이용 공간 맞은편에 있다. 건물 사이에 배치한 중앙정원 크기가 넓은 데다 가림막이 있어 공간마다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ㄱ’자 모양과 ‘i’자 모양 건물이 붙어 있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U’자 형태다. 수영장은 ‘U’자 형태 건물과 마주보는 자리에 배치했다. 수영장에서도 바로 중앙정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