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커머스와 3PL(제3자 물류) 기업의 임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A급 물류센터 공실률이 평균 3.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양·남양주 등 경기 북부권역 공실률은 ‘제로’(0) 상태다.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인 JLL 코리아가 20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수도권 A급 물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올 1분기 공실률은 3.4%로 지난 분기보다 낮아졌다. 명목 임대료는 이전 분기보다 0.6% 오른 3.3㎡(1평)당 3만2100원을 기록했다.

1분기 물류센터 거래액은 약 7113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약 7% 감소했다. 경기도 남부와 남동부 권역에서 거래가 많았고 상·저온 복합센터와 순수 저온센터가 지난 분기에 이어 주요 거래 사례로 포함됐다.

JLL 관계자는 “수도권은 물류센터가 계속 들어서면서 임대인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신규 A급 물류센터는 준공 6개월에서 1년 이내 또는 준공 이전에 공실을 100% 해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JLL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지은 A급 물류센터 중 53%는 준공과 동시에 공실을 완전히 해소했다.

권역별로 용인·이천·여주 등 남동부권역은 지난 분기 공실률 5.1%에서 1.7%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공실률이 낮아졌다. 남동부권역은 수도권 A급 물류센터 보유 비중이 가장 큰 곳이다. 기존 임차인에게 가장 익숙한 지역이라는 것이 임대수요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에만 고백리 물류센터, 기흥 물류센터 등 5개의 A급 물류센터가 준공될 예정인만큼 일시적으로 공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부권역은 지난 분기 3.4%에 그쳤던 공실률이 6.8%로 높아졌다. 새로운 물류센터가 인천과 시흥에 각각 하나씩 들어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순흡수면적(임대계약 체결된 면적)은 수도권 5대 권역 중 가장 크지만 앞으로 2년간 물류센터가 여럿 준공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공실률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권역은 3PL 기업이 신규 입주하면서 지난 분기 5.0%에서 이번 분기 4.6%로 공실률이 떨어졌다. 중부권역은 서울과 가깝고 라스트 마일 배송이 필요한 냉장창고를 만들기 위한 입지 조건이 좋다. 수요 증가와 함께 물류센터도 3년 내 2곳 정도만 준공될 예정이어서 공실률 5% 이하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임대료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남부권역은 최근 3PL 임차인과의 임대계약이 종료되면서 0.0%에서 2.5%로 공실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자연 공실률보다 낮은 수치여서 새 임차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부터 안성, 화성, 평택 등지에서 골고루 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실률이 일시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남양주와 고양시가 포함된 북부권역은 작년 2분기부터 공실이 없다. 앞으로 3년간 신규 공급될 A급 물류센터는 고양시에 한 곳 정도에 불과해 당분간 공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2021년에 새로 공급될 A급 물류센터 90% 이상이 남동부와 서부권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인천과 이천, 용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5만평 이상 메가센터 완공 가능성이 있어 연말에는 물류센터 부족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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