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문가들 입 모아 "GTX-C 추가역, 상록수·왕십리·인덕원"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4.16 07:13 수정 2021.04.16 11:13


[땅집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사업신청서 제출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안산 상록수역, 서울 왕십리역, 경기 안양 인덕원 등 추가 역 후보지들이 거론되고 있다. GTX-C는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과 삼성역을 지나 경기 수원역까지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노선이다. 최대 3개까지 추가 역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역이 생기는 지역에서는 큰 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GTX-C 사업 입찰 공고에서 사업 주체가 최대 3개까지 추가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을 신청하는 건설사가 입찰 때 계획에 포함시켜서 제안하면 국토부가 확정한다. 단, 역 추가에 따른 사업비 증가액이 총 사업비의 20%(2019년 기준 약 8771억원)를 넘길 수 없고, 표정속도는 시속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추가 역 지정을 희망하는 지자체는 물밑 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성동구 왕십리역을 추가역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시(동두천역), 안산시(상록수역), 안양시(인덕원역), 의왕시(의왕역)가 추가역 유치에 적극적이다. 원칙적으로 정차역을 추가하면 사업자가 비용을 부담하지만, 지자체가 비용을 일부 지원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

추가역은 우선 GTX-C 사업권을 가진 건설사가 고객 수요와 수익, 지자체 지원책 등을 고려해 제안서에 포함시켜야 가능성이 생긴다. 그렇더라도 결국 국토부가 승인권을 가지고 있어 추가역이 어디가 될 것인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추가역 후보지 이용객 숫자와 개통시 효과를 기준으로 전문가들은 안산 상록수역과 왕십리역, 안양 인덕원역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한다.

안산시 상록수역은 추가 역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GTX-C는 경기 남부에서 경부선 철로를 공유하는데, 현재 금정역과 수원역을 잇는 구간에 이미 수도권 전철과 일반열차 등이 많아 GTX-C노선 하루 최대 운행 횟수인 122회를 모두 운행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국토부는 수원역 방향으로 남행하는 GTX 열차 일부를 금정역에서 4호선 노선을 따라 상록수역으로 방향을 바꿨다가 되돌아 나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어차피 하루 30회 정도 열차가 상록수역까지 갔다 돌아와야 하는만큼 큰 비용 없이 추가역 설치가 가능하다. 국토부도 이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땅집고] 위성에 내려본 안산 상록수역 일대. 상록수역은 4개 선로로 이뤄져 있어, 열차를 회차시킬 수 있다. /카카오맵


이용객 증가로 인한 경제성이나 환승을 통한 파급력을 고려할 때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추가역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다.

왕십리역은 서울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2호선과 5호선이 정차하고,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신도시 등 동남권 주요 지역으로 연결되는 수인분당선이 있다. 이 때문에 왕십리역에 GTX-C가 정차하면 경기 북부에서 주요 지역으로 환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왕십리역 추가안은 서울시보다 경기도 내 GTX-C노선 수혜지역들이 강력히 원하고 있다. GTX-C를 이용해 왕십리역으로 간 다음 서울 주요 노선으로 환승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

인덕원역도 비슷한 이유에서 추가역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인덕원역은 현재 운행 중인 4호선 외에 월곶~판교선(월판선)과 인덕원~동탄선(인동선) 등 2개 주요 노선이 각각 2025년, 2026년에 개통하면 경기 남부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꼽힌다.

월판선은 시흥시 월곶에서 인천시 논현동 일대, 시흥시청 일대, 광명시와 안양시, 판교까지 경기 남부권을 동서로 잇는다. 인동선은 동탄신도시에서 광교신도시, 수원, 의왕을 거쳐 인덕원까지 경기도 남부와 중부를 남북으로 연결한다. 두 노선이 인덕원역에서 교차하고, 이곳에서 4호선을 타고 서울로 연결된다. 여기에 GTX-C가 추가되면 해당 노선과 연계해 경기도 전역으로 연결되면서 각 노선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땅집고] 안양 인덕원역을 지나는 주요 노선. 인덕원역은 인동선과 월판선이 연결될 예정이어서 GTX-C 추가역으로 지정하면 파급 효과가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장귀용 기자


하지만 인덕원역이 GTX-C노선 기존 역들과 너무 가까워 추가역 지정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인덕원역은 현재 GTX-C 정차역으로 지정된 과천청사역과 군포시 금정역 사이에 위치한다. 인덕원역과 과천청사역까지 거리는 약 3.1㎞이고, 금정역까지 거리는 약 5.3㎞다. 모두 GTX-C노선 평균 역간 거리인 8㎞보다 짧다. 과천시와 군포시는 표정속도와 열차 가속도가 떨어져 GTX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인덕원역 추가를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TX-C 추가역을 지정하게 된다면 수도권 전체 철도 노선 계획면에서 활용도가 큰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 추가역은 환승 체계를 통해 지역 발전 범위를 넓히고, 이용객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단순히 정치논리나 지역 민원에 밀려 결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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