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수도권에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의 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 들어 경기·인천에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매수세가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75%, 5.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1.05%)의 5배를 넘어선 수치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였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집값이 12.86% 뛰었다. 의왕시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교통 개발 호재를 여럿 끼고 있어서다.
의왕시 오전동 ‘무궁화선경’ 전용 84.985㎡는 이달 2일 4억7000만원(4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 2월 4억2000만원(14층) 대비 한 달 만에 집값이 5000만원 오른 셈이다. 의왕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의왕은 교통 호재가 많은 데다가 아직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올해 매수세가 유독 몰리는 분위기”라며 “원래 의왕 대장주는 내손동·포일동에 몰려 있는데, 그간 저평가됐던 오전동 등 아파트 가격도 상급지 단지들과 ‘키 맞추기’를 하며 급등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이 외에는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이 상위 10개 지역에 든다.
인천의 경우 인천지하철 1호선 및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 교통·개발 호재가 여럿 가시화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며 집값이 뛰고 있다. 서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세입자들이 비교적 보증금이 저렴한 인천으로 다수 이동한 영향도 있다. 예를 들어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109.9269㎡는 지난달 19일 10억4800만원(38층)에 팔리면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중구 중산동 ‘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8.9437㎡는 지난 4일 6억5000만원(17층)에 거래돼, 지난해 6월 종전 최고가인 5억6000만원(28층) 대비 9000만원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경기·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탈서울’로 인한 내 집 마련 수요와, GTX 등 교통 개발 호재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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