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곡·광명·별내 '제2의 판교' 된다"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4.14 07:39 수정 2021.04.14 08:57
[땅집고]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사진)은 오는 5월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철도역세권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투자 지역을 선택한 후에 교통 수단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철도 노선을 먼저 선택한 후 주위에서 투자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등 철도 노선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도심에 주택을 지을 공간이 부족해 앞으로는 외곽 지역 개발이 필수적인데, 이는 철도 계획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GTX, 신안산선, 신분당선 등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철도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지난 19년간 고액 자산가에게 아파트·상가·토지 등 부동산 투자 상담을 해왔다. 2012년 단국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드물게 CCIM (미국 상업용 부동산투자분석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그는 오는 4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둘째 날(5월1일) ‘특급호재 공개! GTX 등 철도역세권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대곡, 광명, 별내…제2의 판교 된다”

[땅집고]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양시 대곡역 일대와 별내신도시, 광명시가 판교와 같은 위상을 가진 곳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구로구와 영등포구 신길일대, 구리시도 성장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은 해당 지역 위치도. /장귀용 기자


박 위원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철도 노선 인근 지역으로 ▲중심지로 접근성이 좋아지는 연장선이나 주요 노선인 간선 철도이면서 ▲각종 노선들이 만나는 허브(Hub)지역을 꼽았다. 그는 “가구 수가 늘어나고 교통 체증이 심해짐에 따라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주요 철도 교통 중심지에 대규모 주택이 공급되는 곳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과 바로 연결되는 판교 집값이 급등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박 위원은 ‘제 2의 판교’가 될 지역으로 ▲경기 고양시 대곡역 일대 ▲경기 광명시 광명시흥지구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꼽았다. 그는 “경기 동남권에 판교가 있듯이 이들 지역이 각각 경기 서북과 서남, 동북의 판교로 떠오를 지역”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대곡역은 현재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정차하는 곳이다. 앞으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정차하고 대곡소사선, 고양 구시가지와 3기 신도시 고양 창릉 일대를 잇는 고양선 등이 지나게 된다. 자유로와 제2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서울-문산 고속도로 등 차도가 연결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부선에 위치한 광명역 일대는 이미 서울 서남권의 교통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는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이 추가된다.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가 만들어지면 광명역의 이런 교통 이점뿐 아니라 지구 북쪽 제2경인선의 수혜도 받게 된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에는 기존 경춘선에 서울 4‧8호선 연장선과 GTX-B노선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여의도와 강남 등 주요 업무지역과 서울 중심지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별내신도시 연장선 중 8호선 연장은 경기 구리시 일대 집값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 신안산선 신풍, 신분당선 신사역에 ‘수도권 대동맥’ 놓인다

[땅집고] 신안산선 노선도. /조선DB


박 위원은 앞으로 특히 주목해야할 노선으로는 신안산선과 신분당선 연장선을 꼽았다. 신안산선은 서울과 경기 서남부 일대를, 신분당선은 강남과 도심을 연결하며 각각 수도권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신안산선은 경기 남부지역과 서울을 잇는 간선 철도다. 경기 남부지역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던 금천구 독산동과 구로구 일대, 영등포구 신길 지역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박 위원은 “신안산선은 특히 서울 강남권으로 향하는 7호선과 만나는 신풍역을 중심으로 신길뉴타운 일대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사실상 수도권의 중추 노선이 된다는 것이 박 위원의 분석이다. 수원과 판교를 비롯한 경기도 동남쪽 일대에서 서울 강남과 용산, 구도심을 지나 은평구와 서울 서북쪽 고양까지 연결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으로 서울 도심과 강남이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 그는 “특히 신사역이 강남과 분당, 여의도, 시내를 다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압구정 현대를 비롯한 재건축까지 진행되면 신사역과 압구정 일대는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집결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했다.

[땅집고] 신분당선 연장계획. 신분당선은 연장선이 완성되면 서울과 수도권의 중추역할을 할 노선으로 평가된다. /장귀용 기자


GTX에 관해서는 서울 외곽 종점보다는 도심과 2~3 정거장 거리의 중간역의 가치가 더욱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종점에서는 GTX 개통 후 서울 중심까지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 볼 때 출퇴근은 여전히 어렵다. 종점에서 도심까지는 차량 대기·환승 시간까지 포함하면 1시간 이상걸리고 예상 운임도 4700원 수준이다. 반면 중간역의 경우 10분대에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고, 운임도 종점보다 1000원 정도 싸 GTX 도입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GTX 중에는 앞서 언급한 대곡역과 별내를 비롯해 부천 종합운동장과 금정, 과천, 용인 구성, 의정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 위원은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강원 속초시와 경기 남부, 인천을 잇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서울에서 남해 도서지역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남부내륙 고속철도를 기대 노선으로 지목했다. 그는 “강원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서울에서 남해지역을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지역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강원도와 남해안 지역의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산업이 발달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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