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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범어 에일린의뜰] '대구의 강남' 코앞인데…학군·편의시설 영 썰렁하네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3.26 03:37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

[땅집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사업개요. /장귀용 기자


[땅집고] ‘대구의 강남’으로 통하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 대구지하철 2호선 대구은행역과 범어역을 중심으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들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15억원을 호가한다. 대구에서 최고가다. 그러나 대구 중심지인 범어역에서 남쪽으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는 낡은 저층 주거지와 상가로 이뤄진 미개발 지역이 밀집해 있다.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어린이회관 일대다.

[땅집고]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위치도. /장귀용 기자


범어동 남쪽 저층 주거지에서 새 아파트가 오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범어동 806-30 일대에 지역주택조합으로 지은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이다. 최고 30층 6동에 총 719가구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70㎡부터 130㎡까지 14개가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초등학교 학군과 편의시설은 약점이지만 대구 중심지가 가깝고, 개발 잠재력이 있어 실수요자 관심이 높다”고 했다.

■ 수성구민운동장역 도보 5분…편의시설 없어

[땅집고]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단지 내 상가. /장귀용 기자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가장 큰 장점은 대구의 금융·법무 중심지인 범어네거리가 도보 15분 정도로 가깝다는 것. 여기에 대구 주요 도로인 명덕로가 단지 북쪽으로 이어져 있고, 달구벌대로 역시 차량으로 5분 내 진입할 수 있다. 단지와 가까운 도시철도역은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으로 도보 5분 거리다. 대구 3호선은 수성구에서 신흥 주거지인 북구 칠곡 일대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단지 주변이 저층 주거지로 둘러싸여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하면 식당이나 소매점을 이용하려고 해도 대로를 건너 범어네거리까지 이동해야 한다. 입주예정자인 김모씨는 “사전점검 때 주변이 너무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 단지 1층은 커뮤니티센터와 주차장, 상가로 구성됐다. 상가 둘레에 높이 3~4m 옹벽을 만들어 외부와 경계를 명확히 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1층과 단지 내 중앙광장, 어린이집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접근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수성구 거주 문화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비상차량 통로가 1곳에 불과하다는 점과 방문객이 입구를 찾기 힘들다는 것은 단점이다.

[땅집고]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단지배치도. /IS동서


단지 남향이나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가장 작은 70㎡와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가장 큰 102㎡는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과 가장 가깝다.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스터디룸, 독서실, 주민회의실 등이 있다. 아파트 경계 인도를 따라 조성된 상가는 크기나 구조가 모두 비슷해 다소 단조롭다는 평가다.

■ 집값, 범어4동 앞서기 힘들어…전세금은 하락세

[땅집고]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분양가·매매가·전세가 비교. /장귀용 기자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은 초등학교 학군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자녀들이 배정되는 동도초등학교는 수성구의 명문초등학교로 꼽히지만 범어4동 경동초등학교에 비해 지역 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단지에서 불과 500m 거리에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2022년 3월 입주예정)의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의 가격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범어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비싼 범어동으로 이사오는 이유 중 상당수가 초등학교 학군 때문인데, 몇백 m 차이로 범어4동이나 2~3동과 학군이 갈리는 바람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했다.

[땅집고]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 단지 앞을 지나는 명덕로. /장귀용 기자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 가격은 학군 중심지인 범어4동을 앞서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대구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범어4동 일대 84㎡ 현재 시세는 15억~16억원이다.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 84㎡ 예상 매매가는 12억원 수준이다. ‘수성 범어 에일린의뜰’은 그 중간인 12억5000만~13억원 정도에서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와 비교하면 호가가 2배쯤 오른 상태다. 소유권 등기 전까지 전매가 제한돼 거래가 거의 없지만 매수 문의가 많아 몸값이 오르고 있다. 범어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 84㎡ 예상 매매가는 12억5000만원에서 13억원 정도”라며 “명덕로 이남 첫 입주단지여서 주변이 개발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고 했다.

다만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전세금 하락세는 눈에 띈다. ‘수성범어 에일린의뜰’의 전세는 84㎡ 기준 현재 약 6억~6억5000만원 선이다. 한달 전보다 1억~2억원 내렸다. 가장 작은 70㎡도 전세금이 4억5000만~4억80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억원 이상 떨어졌다. 단지에서 멀지 않은 범어네거리와 단지 남쪽 황금동 일대 84㎡ 전세금은 6억8000만~7억원 수준이다. 범어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는 여전히 7억~8억원을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6억원이면 84㎡ 전세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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