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A씨. 최근 경기 시흥시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들어선 수변상가 한 곳을 분양받았다. 시화MTV가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조성되고 있어서다. A씨는 “도시가 완성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상권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해 상가를 미리 선점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 시흥시 시화MTV 조성 사업이 박차를 가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변을 따라 조성하는 상가를 분양받겠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고, 일반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들 역시 ‘완판’ 행진이다. 경기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상업시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화MTV는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 일대 9.96㎢ 부지에 산업·관광·유통·주거를 갖춘 자족도시 및 복합도시로 조성한다. 이 중 시화MTV 거북섬 해양레저관광단지는 시흥시,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가 민간 시행사와 추진하는 복합개발사업이다. 단지 내 조성하는 ‘웨이브파크’는 16만6613㎡에 달하는 대형 인공 서핑장이다. 대우건설이 스페인 인공 서핑 기업인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해 지난 10월 개장했다. 이 밖에도 관상어 전문 테마파크 시화 ‘아쿠아펫랜드’, 해양 교육 및 생태 보전을 위한 ‘해양생태과학관’, 해양레저 문화 체험과 전문교육 공간으로 이뤄지는 ‘해양레저관광거점’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시화MTV 거북섬이 호주의 ‘달링하버’처럼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단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드니 달링하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레저 및 위락 중심지다. 쇼핑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호주 대표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대표는 “시화호MTV에서도 거북섬은 세계적 관광 명소로 한국판 실리콘비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완공하면 연 35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 일대 상업시설이나 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도 상당히다”라고 했다.

시화MTV에 조성하는 ‘시화 아쿠아펫랜드’는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관상어테마파크를 컨셉으로 한 4세대 복합쇼핑몰이다. 4세대 복합쇼핑몰이란 엔터테이먼트를 가미한 몰 형태의 복합쇼핑몰에 체험커뮤니티를 더한 상업시설을 뜻한다. 즉 방문객들이 단순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지처럼 체험하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아쿠아펫랜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지상 1층에 조성하는 아쿠아펫 시설 존에는 세계 희귀 관상어 및 전문어종 등을 전시 및 판매한다. 지상 2~5층에는 다양한 체험시설과 볼거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그 이상의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테마파크몰로서 연 150만 명의 방문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아쿠아펫랜드’ 반경 3km 안에 입주했거나 입주예정인 아파트가 약 1만4000여 가구다. 시화MTV 종사자 수도 약 25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인근 안산 고잔신도시, 송산그린시티,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아쿠아펫랜드까지 자동차로 1시간 안으로 도착할 수 있어 타지역 수요자들의 접근성도 용이한 편이다.

교통호재도 눈에 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도로 개통하면 인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외부 차량 진입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이다. 또 월곶과 판교를 잇는 월판선도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시 판교·광명·안양 등 지역 거주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져 방문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펫랜드’ 홍보관은 시흥 아쿠아펫랜드 현장(경기 시흥시 정왕동 2684-1번지) 맞은편에 있다. 2022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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