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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25번 쏟아냈는데…文정부, 집값 되레 더 올렸다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3.24 09:50 수정 2021.03.24 11:35
[땅집고]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격 변화. /경제만랩


[땅집고]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이 25차례나 나왔지만, 강남구 아파트값이 3.3㎡(1평)당 3000만원 넘게 뛰는 등 서울 집값이 되레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에서 지난달 4194만원으로 80.3%(1868만원)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강남구다.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여만에 70.4%(3095만원) 뛰었다. 이어 서초구가 2640만원으로 68.9%(3831만원 → 6470만원) 뛰었고, 송파구가 2478만원으로 86.3%(2870만원 → 5348만원) 올랐다. 이른바 ‘강남 3구’가 서울 집값 상승액 상위 1~3위를 싹쓸이한 셈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1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2017년 5월까지만 해도 10억40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20억원에 팔리면서 4년여만에 집값이 9억6000만원(92.3%) 올랐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같은 기간 14억2000만원에서 24억5000만원으로 10억3000만원(72.5%) 뛰었다.

강남 3구와 함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집값 상승세도 돋보인다. 성동구가 2306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2394만원 올랐고, 이어 마포구가 2094만원(2388만원 → 4482만원), 용산구가 2062만원(3000만원→5062만원) 각각 올랐다. 이 외에도 ▲동작구 2043만원(2166만원 → 4209만원) ▲영등포구 2008만원(2 290만원 → 4297만원) 등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이 커져 일부 가격 조정기를 거칠 수도 있다”라면서도 “다만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워낙 탄탄한 데다가, 증여를 통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만큼 매매가격 안정은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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