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표찬(밴더빌트)씨가 펴낸 ‘대한민국 역세권 투자지도’(원앤원북스)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역세권 투자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과 현재 추진 중인 신(新) 역세권 투자 가이드를 제시한다.
[역세권 투자 A to Z] ③ 서남부권 ‘꿈의 지하철’ 신안산선 역세권 분석 <上>
[땅집고] 신안산선은 서울역에서 경기 안산시 한양대역과 원시역을 있는 총 연장44.7km광역 철도 사업이다. 2019년 10월 첫 삽을 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으로 대중 교통망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 서남부 지역에는 ‘꿈의 지하철’로 기대를 받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설계방식과 비슷하게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에 철도를 건설해,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 토지 이용에 대한 영향 없이 최고 시속 110km로 운행한다. 최고 속도가 GTX의 평균 속도와 비슷하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한양대역에서 여의도역까지 25분(기존 1시간 40분), 원시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6분(기존 1시간 10분)으로 지금보다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될 예정이다.
신안산선 노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출발해 구로·금천구를 지나 경기 광명에서 광명역에서 갈 지(之)자로 노선이 둘(시흥 방면, 안산 방면)로 나뉜다. 수도권 각종 철도와 겹치는 환승역들이 많다. 시흥시청역부터 원시역까지는 2018년 6월 개통한 소사~원시선(서해선), 시흥시청역부터 광명 구간은 월곶판교선(경강선)과 노선을 공유한다. 신안산선이 개통한 이후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역세권 지역으로 ‘환승역’들이 주목받는다.
① 구로디지털단지역, 여의도까지 10분이면 이동
서울에 있는 신안산선 정차역들은 여의도역을 제외하면 현재 지하철이 없거나, 1개 노선 정도만 지나는 전철 소외지가 많다. 이중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역 앞에 버스환승센터가 있어 서남부 교통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안산선이 추가될 경우 버스 환승센터, 2호선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여의도까지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지하철로는 1번 환승해 20분이 걸린다. 하지만, 향후 신안산선이 놓이면 10분 만에 여의도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신안산선 호재에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기존 아파트들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푸르지오1차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9억9900만원에 팔렸다. 4년 전 5억2000만원에서 거의 두배가 됐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신대림자이1단지 84㎡ 실거래가는 2017년 4억7500만원에서 지난 1월 8억9800만원으로 올랐다.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는 대규모 입주도 예고됐다. 내년에 새 아파트 2개 단지·141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내년 4월 역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있는 ‘동작협성휴보레시그니처’가 총 5개동에 지상 25층 27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9월엔 역에서 400m 떨어진 ‘힐스테이트관악뉴포레’가 총 7개동에 지상 35층, 1143가구 규모로 입주할 예정이다.
② 광명역, 1호선·KTX·경강선·신안산선 모이는 교통 중심으로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있는 광명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 KTX가 지난다. 앞으로는 신안산선을 비롯해 월곶판교선까지 총 4개 철도가 지날 예정이다. 이 일대는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에 따라 주택가와 쇼핑·업무시설 등이 조성됐다. 역사에서 북서쪽으로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와 롯데아웃렛·마트·시네마가 나란히 들어섰고, 그밖에도 코스트코, 아브뉴프랑 등 쇼핑시설이 있다. 2022년 1월 롯데아웃렛 동쪽 으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문을 연다.
아파트는 역사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조성됐다. 광명역 서쪽 ‘광명역 푸르지오(640가구)’와 ‘광명역 써밋플레이스(1430가구)’, ‘광명역U플래닛데시앙(1500가구)’가 있으며, 동쪽에 ‘광명역 센트럴자이(1005가구)’와 ‘광명역 파크자이(875가구)’ 등 브랜드 아파트 들이 나란히 입주해 있다.
정차하는 철도 노선이 많은 광명역 인근 집값은 지난 3~4년간 2배 넘게 올랐다. 시세는 서울 외곽지역 신축단지 집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84㎡는 2017년 6억7000만원이었는데, 지난 달 14억9000만원에 실거래돼 4년간 8억2000만원 상승했다.
③ 안산 중앙역, 신안산선 타면 여의도까지 20분
안산은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지역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안산 상권 등 중심가인 안산 중앙역은 지하철 4호선·수인분당선 함께 정차한다. 현재 중앙역에서 여의도역까지는 1번 환승해 1시간 10분이 걸리는데, 신안산선이 놓이면 환승 없이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앙역에서 600m 떨어진 ‘힐스테이트 중앙’ 84㎡는 지난 1월 8억원에 실거래됐다. 2017년만원보다 3억2000만원 올랐다. 힐스테이트 중앙과 옆단지인 ‘센트럴푸르지오’는 84㎡도 4년 전보다 약 3억원가량 오른 7억7000만원에 팔렸다. 중앙역 남측 500m 거리에 있는 ‘안산 고잔푸르지오 3차’는 같은 면적이 올해 2월 6억4900 만원, 주공그린빌8단지는 1월 4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4년 전보다 1~2억원씩 올랐다.
/글=표찬(밴더빌트), 정리=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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