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박공지붕이 도드라지는 ‘엘엔디하우스(L&D House)’
[땅집고] 벨기에 겐트의 플랑드르 지방에 2층 주택 ‘엘엔디하우스(L&D House)’가 있다. 외관은 붉은색 벽돌로 마감해 구운 진흙으로 빚은 듯한 느낌을 준다. 내부 마감재는 흰색 시멘트와 대리석이 섞인 테라조와 나무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건축 개요
건축가 : 에이엘티 아키테투르(ALT architectuur bvba)
위치 : 벨기에 겐트
대지면적 : 1800㎡
건축면적 : 177㎡
연면적 : 350㎡
규모 : 지상 2층
준공 : 2017년 2월
대표건축가 : 티에리 라그랑쥬(Thierry Lagrange)
사진작가 : 필립 듀자르딘(Filip Dujardin)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주변 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외관에 신경쓴 것이 특징이다. 빨간 벽돌로 마감해 진흙을 연상시키며 지붕을 ‘ㅅ’자 형태의 박공으로 지어 얼핏보면 산맥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 집안 공용공간인 거실 천장을 트고 2층 창을 크게 만들어 개방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 박공지붕과 빨간 벽돌이 눈에띄는 집
이 집은 남쪽이나 북쪽에서 바라보면 박공지붕 4개가 연결된 형태로 보인다. 실제 생활공간은 두 개의 박공지붕이 붙어진 형태다.
실외 공간으로는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잔디 정원이 있고, 장작을 보관하는 창고도 지었다. 건축주는 창고와 주요 생활 공간을 박공 지붕으로 연결했는데 지붕 아래 공간이 비어있어 한여름에 그늘이 생기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천장이 트인 거실과 ‘ㅁ’자 개인공간
1층은 거실, 다이닝룸 등 주로 공용공간을 배치했다.
2층에는 개인공간을 배치했는데 1층 거실을 천장없이 2층으로 확장해 2층 개인공간은 거실을 중심으로 ‘ㅁ’자로 배치했다.
2층의 침실 밖 공간은 건축주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