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을 평균 19% 인상하기로 하면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아파트 공시가격이 해당 구별 평균만큼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의 결과다. 강남권 2주택자는 1억원 넘는 보유세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조정지역 내 2주택자와 3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2배 정도 뛴 데 따라 종부세 부담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공시가격 인상 뿐 아니라 종부세 과세표준을 계산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올해부터 95%로 상승한다.

땅집고가 부동산 스타트업 샐리몬과 함께 개발한 ‘땅집고리얼터 부동산 보유세 계산기’로 계산해본 결과, 서울 아파트 2주택자는 올해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의 대략 3배 수준으로 폭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① 상계주공1단지 + 마포래미안푸르지오 : 올해 보유세 1863만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단지(전용 58㎡)와 서울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를 가진 2주택자 A씨는 작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합계가 684만원이었다. A씨의 올해 보유세는 1863만원으로 3배로 늘어난다. 각 아파트 공시가격이 각 구별 평균 상승폭(노원구 34%, 마포구 20%)만큼 오른 것으로 가정했다.

만약 내년 이후에도 올해 수준으로 공시가격이 오를 경우, 내년 보유세는 2672만원으로 늘어난다.

② 마포래미안푸르지오 + 은마아파트 : 올해 보유세 7196만원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를 가진 2주택자 B씨는 지난해 보유세 부담이 2883만원이었다.

B씨의 보유세 부담은 올해 7196만원으로 뛴다. 재산세 916만원과 종부세 6287만원이다. 역시 두 아파트 모두 각 구별 평균(강남구 14%)만큼 공시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가정했다.

③은마아파트 + 잠실주공5단지 : 올해 보유세 1억63만원

서울 강남권 2주택자의 보유세는 1억원을 넘어간다. 은마아파트(전용 84㎡)와 잠실주공5단지(전용 82㎡) 2주택 보유자의 작년 보유세는 약 4081만원이었다. 송파구 공시가격은 평균 19% 뛰었다. 올해 보유세는 2채 합계 1억63만원으로 예상된다.

④은마아파트 + 마포래미안푸르지오 + 상계주공1단지 : 올해 보유세 8080만원

서울 3주택자의 경우 올해 보유세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와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단지(전용 78㎡)를 가진 3주택자 C씨의 경우 지난해 보유세가 3051만원이었다. 올해 C씨가 내야 할 보유세는 8080만원으로, 세액이 전년 대비 2.6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향후 3년 동안 보유세는 2022년 1억1461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한 뒤 ▲2023년 1억4953만원 ▲2024년 1억9220만원 등 2억원에 가까워진다.

지난해 종부세율 인상과 공시가격 인상 로드맵 발표로 올해 보유세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올해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올해 2주택자 이상에 대한 보유세 폭탄은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조하림 세희세무회계 세무사는 “6월 1일 종부세 부과 기준일 전 보유 주택 수를 줄이려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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