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보 유출됐나…계양신도시 발표 전 토지거래 급증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1.03.10 15:18 수정 2021.03.10 15:27


[땅집고] 3기 신도시 계양 테크노밸리 사업 예정지인 인천 계양구에서 신도시 발표 직전인 2018년 11월 토지거래량이 평소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도시 개발 정보가 발표 전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 테크노밸리 사업 예정지의 토지 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에 편성된 인천경찰청 광수대 소속 반부패경제수사계가 맡았다.

[땅집고] 수도권 3기 신도시의 대략적인 위치./국토교통부

최근 경찰이 확인한 결과 2015년부터 최근까지 계양 테크노밸리 사업 예정지 일대에서 이뤄진 토지 거래는 96건으로 매매자는 모두 124명으로 파악됐다. 사업 예정지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2018년 하반기에 매월 1∼4건 성사되던 토지 거래가 같은 해 11월에는 8건이 이뤄졌다.

경찰은 계양 신도시뿐 아니라 인근의 경기 부천 대장지구와 인천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일대의 토지 거래 내역도 분석 중이다. 경찰은 2013년부터 이들 3개 지역의 토지 거래 현황을 토대로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내부 정보에 의한 투기성 거래나 차명거래를 추적할 방침이다.

계양테크노밸리는 2026년까지 4조3219억원을 들여 계양구 귤현동·동양동에 1만7000가구 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부천 대장지구는 2만 가구의 자족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며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내년까지 6389가구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입건한 피의자가 없어 현재는 내사 중인 상태"라며 "각종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흥시 공무원 8명도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흥시가 발표했다. 다만 취득 시기가 1980년부터 2016년까지로 대부분 취득 시기가 오래됐고 상속 등을 통해 취득한 경우도 있으며, 땅 투기를 의심할만한 특이사항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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