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상습정체 뻥 뚫린다…서창~장수·제2용서 등 민자고속도 대거 추진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3.03 03:43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교통정체 해결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지하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사진은 인천김포고속도로 개통 당시 사진으로 본문 내용과 무관. /조선DB


[땅집고] 용인~서울(제2용서), 서창~김포, 오산~용인 등 수도권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민자(民資)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이 도로들은 전철 못지 않게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관심과 기대감이 크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서창~김포고속도로와 오산~용인고속도로가 올해 하반기쯤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시흥~송파 ▲성남~하남~남양주 ▲제2 용인~서울 ▲서울~양주 등 민자사업자가 제안한 고속도로에 대한 적격성 검토를 올 하반기쯤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땅집고가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주요 민자 고속도로를 집중 분석해 봤다.

■ 서창~김포고속道, 수도권 서부 체증 확 뚫는다

[땅집고] 서창~김포 고속도로 예상 노선도. /장귀용 기자


서창~김포 고속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인천 남동구 서창분기점(JC)부터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TG)까지를 연결한다. 도로 폭은 4~6차로, 총 연장 18.4㎞ 중 8.4㎞가 지하로 건설된다.

이 노선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실시협약 조율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약이 체결되면 늦어도 2022년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김포 구간과 노선은 같이하되, 지하에 놓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정체가 심한 장수~김포 구간 교통량을 분산시킬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진출입로는 ▲장승백이IC ▲신장수JC ▲삼산JC ▲노오지IC ▲신김포JC ▲신김포TG가 예정돼 있다.

서창~김포 노선이 가시화되면서 서창IC부근 인천 서창2지구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서창~김포 고속도로 사업으로 서창IC가 생기면 해당 고속도로뿐 아니라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복선전철로 추진 중인 제2경인선이 서창2지구에 정차하면 대중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서창2지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전용 84㎡ 기준 3억9000만~4억원 선이던 서창2지구 아파트 가격이 5~6월부터 민자사업 추진 소식이 돌면서 크게 올랐다”면서 “지난 7월 민자 사업추진 발표 후 5억원 선으로 올라선 이후 현재는 5억~5억5000만원 선에 실거래되는데 착공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했다.

■오산~용인 고속도로, 화성‧용인권 지역 발전 이끈다

[땅집고] 오산~용인 고속도로 예상 노선도. /장귀용 기자


오산~용인 고속도로는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을 잇는 노선이다. 기존 오산~화성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직결한다.

이 노선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민간제안 사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와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후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산~용인 고속도로가 뚫리면 그간 교통 사각지대로 꼽혀온 화성 봉담지구와 수원 권선구 일대가 최대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봉담지구에는 대규모 택지가 조성사업이 막바지 단계다. 이 일대는 오산~용인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서울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수원 권선구는 세류동과 권선동 역시 세류IC를 통해 오산~용인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류2동과 권선3동은 전철 1호선 세류역이 가깝지만 수원과 용인, 성남 등을 지나는 수인분당선이 멀어, 집값이 낮았다. 하지만 세류 IC가 놓이면 서울가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반면 오산~용인 고속도로 추진을 반기지 않는 지역도 있다. 광교와 용인 성복동 주민들이다. 이 지역은 그간 용인~서울고속도로 수혜를 입었지만, 오산~용인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차량이 합류하는 서수지IC부터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해진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광교IC가 추가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어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 시흥~송파, 제2용서 등 연내 적격성 조사

국토부는 2기와 3기신도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민자 고속도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민간에서 제안한 ▲시흥~송파 ▲성남~하남~남양주 ▲제2 용인~서울 ▲서울~양주 노선에 대한 적격성조사를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노선들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흥~송파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목감IC부터 서울~양평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도로가 개통하면 송도신도시와 시흥장현·목감지구, 광명역세권지구, 안양 관양지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 제안자는 대우건설이다.

한화건설이 제안한 성남~하남~남양주 고속도로는 경기 성남시 시흥동에서 남양주 별내동을 연결하는 총 연장 38㎞ 노선이다.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별내IC 구간 정체 해소와 별내신도시 교통 수요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땅집고] 성남~하남~남양주 고속도로는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과 남양주 왕숙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장귀용 기자


서울~양주 고속도로는 양주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일부 구간으로 진행되며, 서울 우이동에서 양주를 거쳐 연천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났다.

제2용인서울 고속도로는 교통 정체가 심각한 용인~서울 고속도로 교통 분산을 위해 추진 중이다. 최초 제안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적격성 조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현재 추진 속도는 가장 빠르다.

KDI 관계자는 “제2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이르면 9~11월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머지 노선도 하반기에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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