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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주변 일자리 많지만…더 좋은 입지에 새 아파트 줄줄이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2.26 04:08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

[땅집고]경기 안산단원구 선부동 일대에 짓는 '안산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사업 개요. /중흥토건


[땅집고] 중흥건설그룹 계열인 중흥토건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1007 일대에 짓는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이달 19일 온라인 견본주택을 열었고 다음달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9동에 1021가구다. 이 중 86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 59㎡와 84㎡로 중소형이다. 입주는 2024년 1월 예정이다.

시공사측은 이 아파트가 주변에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고 홍보한다. 지하철 4호선 초지역과 안산역, 서해선 선부역이 가깝고 반경 3㎞ 이내에 안산디지털파크·반월국가산업단지 등 업무지구가 있어 이른바 직주근접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약 1㎞ 떨어져 있다. 걷기에는 다소 멀다. 각종 생활 인프라 역시 전철역 주변에 몰려 있다. 단지 주변엔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

[땅집고] 안산 단원구 선부동 일대에 짓는 '안산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위치. /중흥토건


무엇보다 단지 주변에 입지가 더 좋은 새 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안산 단원구에서 새 아파트는 대부분 전철역 옆에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시흥 장현지구에도 신축 아파트가 꾸준히 입주하고 있다.

■ 직주근접 가능하고 도로망 우수…전철역은 20분 걸어야

시공사측 홍보대로 이 아파트는 도로 여건이 나쁘지 않다.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에 서안산 나들목, 군자 나들목, 영동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그러나 지하철역은 걸어서 이용하기 힘들다. 이 아파트는 소사원시선 달미역과 선부역 사이에 있다. 문제는 달미역과 선부역까지 가려면 각각 약 1㎞, 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게다가 소사원시선은 서울 도심까지 가려면 소사역에서 적어도 한 번은 환승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열차 간격도 15분에 이를 만큼 길다. 결국 이 아파트에서 서울 여의도역까지 출퇴근하려면 목표 시간에서 적어도 1시간 40분 전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고려대안산병원 등 인프라도 모두 전철역 주변에 있다.

[땅집고] '안산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주변 교통망. / 김리영 기자


2024년에 신안산선과 서해선 연장선 등 신규 전철이 뚫리는 개발 호재가 있다. 하지만 신안산선이 들어서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출퇴근 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다. 기존보다 정차역이 2개역(19개역→17개역) 줄고, 소사원시선 선로 일부 구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 자체는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소사원시선과 시흥시청까지는 정차역이 같고, 이후부터 선로가 바뀌어 여의도역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이 경우 달미역에서 여의도역까지는 환승시간이 줄어 이동시간이 약 2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해선은 향후 김포공항역~경기 고양시 대곡역~일산역까지 연장돼 서부권 이동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땅집고] 경기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안산에서 경기도 고양시로 이어지는 소사원시선. /안산시.


■ 남향 위주에 59㎡도 4베이 판상형 구조

이 아파트 실내 구조는 전면에 거실과 방 3개를 배치해 통풍과 환기가 우수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주로 소형에는 방2개에 거실1개를 배치하는 3베이 판상형이 일반적이지만, 이 단지는 59㎡에도 4베이 판상형을 적용해 통풍·환기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단, 59㎡C형과 84㎡형은 건물 모서리 부분에 끼어있는 위치여서 4베이 판상형 구조가 아니다. 거실과 주방 맞통풍이 어렵고 평면이 특이해 채광이나 환기 기능이 다른 판상형 주택보다 떨어질 수 있다.

[땅집고]'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 내부 평면도. /중흥토건


입주민 안전을 위해 아파트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도록 설계했다.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 2개, 어린이공원, 작은 도서관, 경로당, 맘스스테이션,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학교는 선일초등학교가 단지와 맞붙어 있다. 걸어서 8~10분 거리에 석수중학교, 원일중학교, 선부고등학교 등이 있어 통학 여건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 주변보다 최대 3억 저렴…가격 경쟁력 의문

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59㎡가 3억1000만~3억5000만원대, 84㎡는 4억3000만~4억7000만원대에 각각 책정됐다. 주변 아파트보다 5000만~3억원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이 단지가 속한 안산 단원구 선부동 일대 새 아파트가 대부분 역세권인 점을 감안하면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가 신축 단지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땅집고] '안산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분양가와 주변 역세권 신축 단지 시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실제로 달미역 초역세권인 ‘안산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올해 4억8000만~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50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초지역 초역세권으로 2019년 6월 입주한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단지’ 84㎡은 지난해 12월 8억원에, 59㎡는 올해 1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시흥 장현지구에도 새 아파트가 꾸준히 입주하고 있다. 지난 달 입주한 ‘시흥장현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84㎡는 이달 7억9190만원(6층)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안산에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많고 불과 3년 전만 해도 새 아파트 가격이 입주 후에도 분양가 수준에 머무른 단지가 많았다”며 “향후에도 입지와 브랜드, 아파트 품질 등을 신중하게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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