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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4단계 시공사 선정 또 무산…2026년 개통 사실상 힘들 듯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2.18 15:01 수정 2021.02.18 15:10
[땅집고]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계획 노선도. /장귀용 기자


[땅집고]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지구를 잇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시공사 선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목표했던 2026년 개통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9호선 4단계 종점에서 경기 하남을 거쳐 남양주 왕숙신도시까지 이어질 9호선 왕숙연장선도 당초 목표인 2028년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8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지난해 12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위한 1차 입찰에 이어 지난 16일 2차 입찰에서도 1·3공구 모두 한 곳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2차례 유찰된 만큼 규정에 따라 수의 계약이 가능하지만, 서울시가 재입찰을 검토하는 만큼 개통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기사> 2020년12월31일자 땅집고 9호선 4단계 시공사 선정 늦어져…2026년 개통 차질 우려

9호선 4단계 연장선은 현재 9호선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길동생태공원 ▲한영고 ▲고덕역(5호선 환승) ▲고덕강일1지구까지 총 4.12㎞를 잇는다. 공사비는 5000여억원이며 설계·시공 일괄입찰인 턴키 방식이다.

4단계 공사가 늦어지면 3기신도시인 왕숙신도시 핵심 교통 대책인 9호선 왕숙연장선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왕숙신도시 분양 일정 등에도 연쇄적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호선 연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강동구 고덕·길동 일대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도 이를 고려해 당초 2027년이던 개통시기를 2026년까지 1년 앞당기겠다고 지난 7월 발표했었다.

이번 2차 입찰에서 1공구(총 공사비 1332억원)는 1차 입찰과 마찬가지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신청했다. 3공구(1487억원)는 1차 때 신청했던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빠지고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새롭게 신청서를 냈다. 한신공영 컨소시엄에는 한신공영(51%)을 주간사로 대우건설(35%), 고덕(14%)이 참여했다.

건설업계가 9호선 4단계 공사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공사비가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3공구는 지하철 5호선과 서울~세종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려면 대심도 터널을 뚫어야 해 공사 난이도가 다른 공구보다 높다. 경쟁이 성립되면 적격업체 대상으로 예정 공사비 이하로 가격 입찰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상 수익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경쟁 입찰이어서 수주가 확실하지 않다보니 입찰 참여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면서 법적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발주처인 서울시는 선뜻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규모가 큰 토목사업 특성상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면 추후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는 탓이다. 특히 경쟁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2차 입찰을 포기한 남광토건 측이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시가 수의계약을 포기하고 3차 입찰을 진행하면 2026년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재입찰을 서둘러도 2개월 정도 신청 기간이 발생하고,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입찰을 다시 진행할지, 수의계약으로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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