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더샵오포센트리체’

[땅집고] 포스코건설이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C2블록에 ‘더샵 오포센트리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3동 1475가구다. 전용면적 기준 주택형별로 ▲59㎡ 424가구 ▲76㎡ 325가구 ▲84㎡ 726가구로 모두 중소형이다. 일반분양 100%를 광주시 1년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오는 19일 1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달 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고산1지구는 서울 강남과 판교 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 인근 태전지구와 합치면 총 1만3000가구 미니 신도시다. 강남과 판교 출퇴근이 가능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2억 정도 저렴해 실수요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걸어다닐 만한 지하철역이 없다. 주변 도로는 출퇴근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아 버스나 자가용 이용 환경도 썩 좋지는 않다.

■ 분양가는 싼데…교통·편의시설 부족

‘더샵오포센트리체’가 들어서는 고산1지구에는 현재 경강선 광주역 외에 이렇다 할 전철이 없다. 그러나 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강선 경기광주역까지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다. 자동차를 타면 판교 업무지구까지 30분, 서울 강남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출퇴근 시간에는 이 보다 훨씬 더 걸린다. 다만, 2022년 12월 세종포천고속도로 서울~안성구간(오포 IC)이 개통할 예정이라는 점은 호재다. 다만, 이 고속도로는 서울이라기 보다는 하남을 거쳐 가는 것이어서 고속도로가 개통되더라도 서울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기광주역에서부터는 경강선을 타고 판교역까지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거기에 경기광주역에는 또 2029년을 목표로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추진되고 있다. 수서광주 복선전철은 서울 강남구 수서역~경기 광주 삼동역~경기 광주역을 잇는 복선전철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개통하면 경기광주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1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고산1지구 안에는 아파트 외에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백화점 등 큰 상업시설은 가려면 판교나 분당까지 나가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경강선 경기광주역 인근 이마트다.

‘더샵 오포센트리체’ 입주민 자녀들은 고산1초등학교(2022년 9월 개교예정), 한아람초등학교, 광남중학교를 배정받는다. 다만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태전고등학교로 2km 떨어져 있어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한다.

■ 선호도 높은 평면으로 구성…광주 최초 실내수영장

‘더샵 오포센트리체’의 모든 주택이 남동·남서향으로 이뤄져 있고 대부분 선호 주택 평면이 많다. ▲59㎡A 184가구 ▲76㎡A 145가구 ▲84㎡A·B·C 505가구 등 절반 이상이 선호도 높은 4베이 판상형이다. 84㎡A·B·C 형 등에는 알파룸이 있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틈새 평면이라 할 수 있는 ▲76㎡B(180가구)는 타워형으로 거실과 안방이 각각 정남·정동 혹은 정남·정서향이다. 평면만 놓고 보면 인기가 떨어지지만 조망에서 유리한 가장 남쪽에 배치돼 있어 단점을 상쇄한다.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광주에 분양하는 아파트 최초로 실내 수영장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주민 공동시설로 실내체육관,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센터, GX룸, 필라테스, 사우나, 탁구장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게스트하우스, 펫가든, 남녀독서실, 작은도서관, 키즈룸, 음악연습실, 코인세탁실, 멀티룸도 조성한다.

■ 주변 대비 2억원 저렴…입주 시점 3기 신도시 물량이 부담

‘더샵오포센트리체’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 분양가가 1420만~1543만원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59㎡ 3억6565만원 ▲76㎡ 4억5295만원 ▲84㎡ 4억9874만원이다. 재작년 8월 분양한 ‘오포더샵센트럴포레’의 평균 분양가(1334만원)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태전·고산지구에 들어선 아파트 시세(1679만원)의 80%에 그친다.

예비청약자들은 ‘더샵오포센트리체’에 청약 당첨되면 84㎡ 기준으로 시세차익이 최소 2억원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근처 ‘힐스테이트태전한아름마을7단지’ 84㎡가 6억9000만원, ‘힐스테이트태전9단지’ 84㎡가 7억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적용되는 최대 5년간의 거주의무 규제 기준일(2월19일) 이전 분양해 거주 의무가 없다. 단 전매 제한 기간은 3년이며 재당첨제한 기간은 7년이다.

전문가들은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분양 시장에서 경기 광주시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고, 1순위 우선 공급이 광주시 거주자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광주시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2019년 8월 분양한 ‘오포더샵센트럴포레’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39대 1이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광주시 최고 경쟁률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소장은 “당분간 서울·경기 집값이 안정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광주시 오포읍의 청약도 마감은 하겠지만, 입주 시점에 수도권 3기신도시 물량이 풀리면 향후 집값이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올해부터 세금 폭탄. 전국 모든 아파트 5년치 보유세 공개. ☞땅집고 앱에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