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가 국내 주택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건설사가 올해 계획 중인 신규 분양 단지를 미리 살펴봤다. 삼성물산·GS건설·DL·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건설·포스코건설 등 8개사 공급 계획을 소개한다.
[8대 건설사 분양] ① 8대 건설사, 올해 서울에 3만7000여 가구 공급
국내 8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서울에서만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택 3만7000여가구(총 가구수 기준)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인 2만4000여 가구는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GS건설·DL·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건설·포스코건설 등 8개사의 올해 분양 계획을 집계한 결과다.
8개 건설사는 올해 전국에서 총 19만876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은 10만6145가구이며, 서울은 3만7000여가구다. 서울 분양 물량은 강남 2만4000가구, 강북 1만3000가구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일반분양을 미뤄온 주요 단지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주택 분양에서 눈여겨볼 8개 건설사의 대표적인 분양 예정 단지를 소개한다.
■ 강남에서 2만4000여가구 공급…서울 분양 물량 70% 넘어
올해 8개 건설사 서울 분양 물량 중 약 70%인 2만4648 가구는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집중됐다.
강남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양 단지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둔촌동 62만여㎡ 부지에 지하3층~최고35층 85동1만203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작년 7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해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하고 일정이 연기됐고, 조합원 분쟁도 겹치면서 올해로 분양 일정이 밀렸다.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올 하반기쯤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에는 삼성물산이 상반기 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3.3㎡(1평)당 평균 5668만원에 책정돼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19억원대)는 주변 단지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2일 33억원(10층)에 실거래돼 평당 1억원을 넘겼다. 따라서 이 아파트에 당첨만 되면 십수억원이 넘는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중도금 대출이 전혀 나오지 않아 20억원에 육박하는 분양 대금을 당첨자가 대출 없이 마련해야 한다. 부자 부모를 둔 무주택자나 집이 없는 고소득자라면 꼭 청약해 볼만한 아파트다.
송파구에는 올해 하반기 ‘잠실 진주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앞뒀다. 기존 16개동 1507가구를 헐고, 총 20개동 지하 3층~지상 35층 2636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남쪽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딱붙은 초역세권이며 잠실롯데타워, 올림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지난 달 잠실 파크리오 84㎡는 22억원(16층)에 실거래됐다.
■ 비강남권에서 1만3317가구 공급…재개발이 대부분
서울 비 강남지역에선 전체 14곳·1만3317가구 중 재개발이 90%(1만1443가구)를 차지한다. 올해 서울 강북 신규 아파트 중 최대 단지는 올해 7월 일반분양하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이다. 총 2904가구 중 약 950가구가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동대문구 이문·휘경동은 최근 1만3000여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이문1구역’은 이문·휘경 뉴타운에서 두 번째로 개발되는 사업지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까지 500m 정도 떨어져 걸어서 10분이면 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문·휘경뉴타운 첫 입주단지인 ‘휘경SK뷰’ 84㎡는 지난해 12월 12억75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이문3-1구역’, ‘이문3-2구역’, ‘휘경3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 6월 성북구 장위동에 공급하는 ‘장위10구역’도 대단지다. 지하 4층~지상 29층 22동에 총 2004가구 규모로 짓는다. 장위뉴타운은 2019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총 4000여가구가 들어선다. 2019년 6월 1구역 ‘래미안 포레카운티’(939가구), 같은 해 9월 5구역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1562가구)가 입주했다. 지난해 12월 7구역 ‘꿈의 숲 아이파크’(1711가구)가 들어섰다. 10구역은 이 단지들보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이 더 가깝다. 걸어서 7~10분 정도면 역에 도착한다.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84㎡는 작년 12월 12억원(13층)에 거래됐다.
갈현1구역, 불광5구역과 함께 은평구 재개발 3총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은 올 9월쯤 분양한다. 현대건설 시공으로 지상 25층 27동에 2443가구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역세권 아파트다. 불광역에서 1개역 떨어진 연신내역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정차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주변 신축 단지인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2019년 8월 입주) 84㎡는 현재 시세가 12억8500만원(19층)에 달한다.
■ “분양 밀렸던 대형 사업지 대거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분양 예정이던 단지들이 계속 미뤄졌지만, 건설사들은 올해는 분양을 더 미루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더 연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시행되면서 재작년쯤부터 대형 정비 사업지들이 분양을 미뤄왔는데, 더 이상 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없고, 서울시장 선거나 대선이 정책 변화에 당장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업지가 올해 안에 모두 분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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