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년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개발하기로 했던 신규 택지개발지구 10곳의 사업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올해 7월부터 실시할 사전청약에 앞서 주요 지구 입지를 집중 분석한다.
[택지지구 집중분석] ⑥ “진접2지구, 왕숙지구 등에 업고 날개달 것”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발표한 신규 택지지구 중 한곳인 경기 남양주시 진접2지구에서 올 7월부터 사전 청약이 시작된다. 진접2지구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1지구 북쪽에 붙어 있다. 이 때문에 3기 신도시 교통 대책에 따른 이른바 ‘후광(後光)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분양, 민간분양, 공공임대, 민간임대 등 아파트 총 9746가구가 들어선다. 올해 7월 1400가구, 내년 9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받고, 본청약은 내년 6월 시행한다. 첫 입주는 2024년이다.
진접2지구 한복판에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 풍양역이 들어선다. 지난해 말에는 9호선을 풍양역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해 겹호재를 맞았다. 현재 개발 중인 왕숙1지구(5만4000가구), 진접1지구(1만3000가구)와 함께 7만7000여 가구 규모의 대형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왕숙신도시 덕에 날개달았다”
진접2지구는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연평리 일대 129만2388㎡에 들어선다. 주택은 총 9746가구가 들어서며 주거복지로드맵으로 공급되는 수도권 9개 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민간분양 2556가구, 공공분양 2442가구, 민간임대 777가구, 공공임대 3971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현재 진접2지구에는 지하철이나 철도가 없다. 서울역까지 가려면 현재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 1시간 40여분이 걸린다. 하지만 4·9호선 환승역인 풍양역이 개통하면 서울 주요지역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올해 말 개통하는 4호선 연장선 진접선을 타면 서울역까지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첫 입주 4년 후인 2028년에는 9호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서울 강남까지 4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풍양역에서 9호선을 이용해 1개역만 이동하면 남양주 왕숙1지구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풍양역에서 왕숙1지구를 거쳐 서울역까지 35분 만이면 이동할 수 있다. GTX-B노선은 서울 청량리, 서울역, 여의도를 거쳐 인천 송도까지 이어진다.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진접2지구 옆 입주 11년차인 진접1지구에서는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신안인스빌’ 84㎡(이하 전용면적)는 작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4억4000만원에 거래했는데 지난달 5억3000만원에 팔렸다. 한 달 새 1억1000만원 올랐다. 인근 ‘해밀마을5단지’ 84㎡도 지난해 12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5억5000만원에 팔리며 계속 오르는 중이다.
■ 사실상 왕숙1지구와 한몸…입주시 공급 과잉은 우려
전문가들은 진접2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집값이 왕숙1지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본다. 9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지하철 1개역 거리여서 사실상 왕숙지구 생활권역에 해당하고 4호선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KB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남양주 일대 택지지구의 핵심 교통 수단은 9호선과 GTX-B인데, 그 중에서도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9호선이 핵심”이라며 “9호선이 정차하는 왕숙1·2지구와 진접2지구가 이 일대 집값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왕숙1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년 뒤 왕숙1지구와 진접2지구를 합쳐 신규 아파트 6만3000여 가구가 공급되는데, 수도권 북부라는 입지를 고려하면 적은 물량이 아니다”라며 “입주 시점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공급량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 서울·인천 거주자에게도 50% 우선공급
진접2지구(129만㎡)는 대형 택지지구(66만㎡ 이상)에 속해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지만, 남양주시 2년 이상 거주자가 크게 유리하다. 남양주시 거주자에게 전체 공급량의 30%를 우선공급하고, 경기도 2년 이상 거주자에 20%, 서울·인천 거주자에 50%를 배정한다. 사전 청약에 도전하는 경우 2년 거주 기간 요건은 본청약 때까지만 충족·유지하면 된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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