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는 1970~1980년대 인천 중심지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며 인천의 대표적인 저개발지역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최근 미추홀구 곳곳에는 ‘공사 중’ 팻말이 나붙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며 새로운 아파트와 건물이 쭉쭉 올라가고 있다. 현재 미추홀구에선 공사 중인 재개발 사업장이 3곳, 재건축 사업장만 2곳이다. 추진위원회 승인 단계까지 포함하면 무려 20여곳에서 주택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는 성장과 쇠퇴를 겪으며 변화하는 법인데 미추홀은 지금 쇠퇴기점을 지나 도시재생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으로부터 미추홀구 도시 재생의 방향을 들었다.
-미추홀구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의 방향은.
“신도시보다 나은, 사람 사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주민들이 살아왔던 곳에 부족했던 점을 고치고 활력을 되찾게 하는 게 바로 도시재생이다. 미추홀구는 교통·교육·상권 등 기존 인프라가 뛰어난 지역이다. 오래됨으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되, 주민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조건 부수고, 다시 짓는 것만이 주거환경 개선이 아니다.”
-그 동안의 사업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곳은.
“2019년 주안7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착공을 시작으로 현재 재개발 사업지역 3곳(주안3구역, 주안4구역, 학익2구역)과 재건축 사업지역 2곳(주안7구역, 광명아파트)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6곳(주안10구역, 우진아파트 등)이 착공과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용현동에서 진행하는 용마루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3개 블록중 2·3블록이 입주를 완료했다. 이 곳은 대학생, 신혼부부 등에게 공공임대와 행복주택으로 분양했다. 민간참여사업으로 진행 중인 1블록 사업은 2024년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
-인천에서도 송도나 청라, 영종 등 신도시로 많은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새 집을 찾아 떠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그 동안은 재개발에 따른 이주 효과 때문에 전출 인구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을 것이다. 지난해 도화동 더샵스카이타워와 도화금강펜테리움 아파트 2376가구가 준공했고, 올해 힐스테이트학익 616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용현·학익 지구에서도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런 사업을 고려하면 미추홀구에서 2만5000가구의 새 집이 공급될 전망이다. 젊은 인구가 유입하면서 2016년과 지난해 사이에 초등학생이 1192명 늘었다.”
-대표적인 개발 사업지를 소개한다면.
“용현·학익1블록을 개발하는 ‘시티오씨엘(CITY O CIEL)’이다. 아파트 1만3000여 가구와 학교, 공원, 업무, 상업, 공공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이다. 다음 달 첫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이 사업으로 미추홀구 생활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신규 공급에 따른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단지 내 뮤지엄파크가 준공되면 단순히 아파트 중심 도시개발사업을 넘어 인천시민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티오씨엘’이 완공되면 미추홀구도 노후지역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인식될 것이다.”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 위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
“원도심 골목이 많은 미추홀구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장공유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부와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6억원을 확보했다. 차량 입·출차 정보를 관리해 차량에 가장 가까운 주차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낮에는 비어 있는 빌라, 아파트 등의 주차장을 개방하고, 밤에는 인근 교회나 관공서 주차장 등 유휴 자원을 시간대별로 활용하는 것이다. 주차장공유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미추홀구를 넘어 전국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미추홀 열린 학교사업’도 추진 중이다. 남인천여중 주차장 40면을 비롯해 7개 학교가 이 사업에 참여했고, 청운대와 주차장 개방 협약을 통해 244면을 주민에게 이미 개방했다.”
-주민들의 주거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숭의역에서 인하대역을 거쳐 신설될 학익역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조성 중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주민들이 걷고 싶은 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또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해 철거가 시급한 빈집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텃밭 등을 조성,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민선 7기 미추홀구 행정의 키워드는 골목이다. 폐기물 처리와 같은 환경문제도, 여성과 노약자의 안전문제도, 마을공동체 문제도, 각종 복지문제도 모두 골목에서 시작됐고 골목에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