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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 은마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만 집주인 거주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2.08 15:09 수정 2021.02.08 16:54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소유자 10명 중 3명만 실제 은마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와 용산, 노원 등의 주요 아파트 단지도 실거주 비율이 32%대로 낮았다.

한국도시연구소는 8일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임대주택등록제 현황 및 조세 등 개선 방안 마련 용역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은마아파트와 함께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등 4개 단지의 등기부등본 1만1155건(2020년 8월31일 기준)을 발급받아 소유 및 실거주 현황 등을 분석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경. / 조선DB


4개 단지의 평균 실거주 비율은 32.7%였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실거주 비율이 41.8%로 가장 높았고, 은마(31.5%) 한가람(29.1%) 상계주공5단지(12.5%) 순으로 오래된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실거주 비율이 낮았다.

노후 단지에 실거주 목적보다 재건축을 노린 투자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단지는 초기 분양 시점 이후 실거주 비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은마는 실거주율이 1999년 58.8%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2005년 51.1%, 2010년 45.5%, 2015년 36.6%로 계속 감소했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실거주율이 2015년 48.3%에서 2018년 이후 연간 2%포인트 이상 빠른 속도로 줄었다.

4개 단지 소유주의 평균 나이는 45.6세였다. 연령대는 40대가 33.4%로 가장 많았고 30대(28.3%), 50대(22.1%), 60대(7.9%), 29세 이하(4.8%), 70세 이상(3.5%) 순이었다.

소유주들은 대체로 주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은마 소유주들은 서울 강남구(33.8%) 송파구(7.2%) 서초구(7.1%) 등에 살고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소유주는 마포구(22.0%) 서대문구(4.6%) 영등포구(4.1%) 등에 거주했다. 실거주 하지 않는 소유주의 거주지역은 68.0%가 서울, 인천·경기 포함 85.7%였다.

한편 4개 단지의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은 2013년을 전후해 상승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2006년 84㎡가 약 11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13년 최저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해 작년에 21억원을 기록했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84㎡는 2015년 7억4000여만원에서 지난해 15억7000여만원으로 5년간 2배 이상 급등했다. 한가람 84㎡ 역시 2006년 8억2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해 16억1000여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2017년 이후 증여·상속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은마는 증여·상속 건수가 2019년 43건(17.3%)에서 지난해 81건(55.1%)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증여·상속 건수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매매 건수(65건·44.2%)를 넘어섰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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