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디스아파트] 인천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DL이앤씨가 인천 중구 중산동 1871-1번지(영종지구 A28블록)에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총 16개 동에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총 1409가구 규모다. 이중 700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주택형은 84·98㎡로 구성됐다.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부터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3년 3월로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영종국제도시에서도 손꼽히는 대단지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았지만, 최대 5년의 거주의무가 없는 영종지구 내 마지막 단지로 눈길을 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약 1억원 가량 저렴하고 추첨제 물량도 많아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도 당첨에 도전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하지만 영종도는 여전히 생활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전철역도 너무 멀어 서울이나 인천 접근성이 떨어지고 쇼핑 시설도 부족하다. 영종도 해변가 주택이지만 주택가 한가운데 들어서 바다 조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 전철 3.5km 거리에, 마트 가려면 공항가야
영종국제도시는 송도·청라 국제도시와 함께 인천 3대 국제도시로 꼽힌다. 인천공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최근 운남동 방면에 새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영종도는 섬이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청라·송도 등과 비교하면 집값도 2분의 1수준으로 낮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인천 중구 운남동은 자동차 없이 생활하긴 불편한 곳이다. 입주가 완료되는 2023년까지 이용이 가능한 전철 노선은 공항철도 단 하나밖에 없는데, 가장 가까운 영종역에서 단지 앞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5km 떨어졌다. 버스를 타면 역까지 약 36분 걸린다. 또 영종국제도시 안에는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 같은 생활 기반 시설도 부족하다. 백화점을 가려면 인천 시내나 서울까지 나가야 한다. 현재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공항철도 운서역 인근에 롯데마트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안에 있는 이마트(인천공항점)다.
불편한 전철 교통 대신 도로망은 비교적 잘 갖춰진 편이다. 영종대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제2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인근 청라, 송도 방면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 건설사는 이 단지 주변에 2025년 개통이 예정된 제3연륙교가 놓이면 서울 서부권을 가깝게 누리는 쾌속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제3연륙교는 서울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교통 정체가 없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영종도를 비롯해 서울 도심내 차량이 많아 같은 구간까지 가는데 1시간~1시간30분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은 가까운 위치에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영종초등학교가 있고, 길 하나를 건너면 인천 별빛초등학교가 나온다. 인천 과학고등학교, 인천 국제고등학교 등 우수 학군도 단지에서 반경 5km 이내 거리에 있다.
■ 5베이 판상형으로 내부는 탁 트였지만…“오션뷰는 없어”
이 아파트는 주택 대부분이 남서향으로 설계되며 최고 높이가 29층이다. 전면에 방과 거실을 배치한 4베이(Bay)판상형 구조가 많다. 판상형 구조는 집안 골고루 해가 잘 들고 거실과 주방 창문끼리 맞통풍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여기에 건설사는 일부 98㎡ 주택에 방4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한 5베이 평면을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단 84㎡C(T) 주택형은 타워형으로 통풍과 환기 등이 판상형보다 떨어질 수 있다.
주택형도 다양하다. 면적은 84㎡와 98㎡로 두 가지인데 총 9개 세부 평면 설계가 적용됐다. 일부 동 저층부에는 거실과 방 2개를 합친 정도 크기의 테라스도 딸려있다. 전 주택에 발코니 확장은 무료로 제공된다.
단, 영종도의 아파트 중에도 리조트처럼 ‘오션뷰’를 가진 아파트도 있지만, 이 아파트는 대부분의 주택에서 바다 조망은 불가능하다. 단지 주변부를 25~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다. 건설사의 조감도 등 자료를 보면 바다가 가까워보이고, 실제로도 1.2km 떨어진 거리에 바다가 있지만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다. 분양 회사 관계자는 “고층 일부 주택에서 아주 작게 바다를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 송도·청라보다 3~4억원 저렴…추첨제 물량 50% 이상 많아
단점이 많은 많큼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다. 3.3㎡당 평균 1050만원으로 운남동 아파트 평균 시세인3.3㎡(1평)당 1294만원의 80% (신축 단지는 70%) 수준이다. 84㎡ 기준 분양가 최고 가격은 3억8700만원이다. 운남동에 2019년 2월 입주한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84㎡가 1월 5억1400만원에 거래돼 주변 단지보다 약 1억2000만원 저렴하다.
또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적용되는 최대 5년간의 거주의무 규제 기준일(2월19일) 이전 분양해 거주 의무가 없다. 우선공급 비중에 수도권 거주자 50%를 배정해 서울 거주자도 당첨 기회가 높다. 85㎡ 이하의 경우 추첨제가 25%, 85㎡ 이상은 추첨제가 75%에 달하는데, 주택형이 84㎡(278가구)·98㎡(422가구)로 가점제 물량이 절반 이상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거주 의무가 없고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1순위 청약 자격이 부여되는 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 경쟁이 다소 높을 전망”이라며 “다만 생활 환경이 송도·청라에 비해 열악한 편이어서 가격 오름폭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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