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년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개발하기로 했던 신규 택지개발지구 10곳의 사업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땅집고가 올해 7월부터 실시할 사전청약에 앞서 주요 지구 입지를 집중 분석한다.
[택지지구 집중분석] ⑤ 경북 경산시 대임지구에 1만 가구 주택 공급
[땅집고]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신규 택지 중 경북 경산시 대임지구에 1만 가구에 달하는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한 10개 택지지구 중 유일한 비(非) 수도권이다. 주택 공급량으로는 남양주 진접2지구(1만300가구)에 이어 둘째다. 대임지구는 현재 토지보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 7월부터 본격적인 부지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약은 내년 12월로 계획돼 있으며 2024년 첫 입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무주택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택지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산시는 대구 수성구와 맞닿은 중산동 일대를 제외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충분한 편이다. 특히 대임지구가 들어서는 경산시 외곽은 집값도 안정 상태여서 자칫 과잉 공급 우려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정부가 공급 목표 숫자를 채우기 위해 땅값이 싼 지역에 주택 공급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분양 성적이 저조하면 주변 지역 집값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 2호선 코앞인데…지구 끝에선 걸어서 30분 걸려
경산 대임지구는 경북 경산시 대평·대정·임당·대동 일대 167만4027㎡(50만6393평)에 들어선다. 대임지구는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아직까지 논과 밭이 대부분이다. 주변에 고층 건물이 거의 없다. 가장 높은 건물이 영남대 중앙도서관(22층·80m)이다. 지구 북쪽으로는 금호강과 오목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중방동 일대 아파트와 24만㎡ 규모 남매저수지가 있다. 동쪽에는 전국 최대 규모라는 원룸촌(약 50만평)이 펼쳐져 있다. 남동쪽으로는 영남대가 인접해 있다.
지구조성계획에 따르면 주택 1만124가구 중 단독주택이 284가구, 주상복합이 646가구이며, 나머지는 공동주택이다. 공동주택 중 분양주택은 ▲공공분양 256가구 ▲신혼희망공공분양 2237가구 ▲일반분양 2059가구다. 임대주택은 ▲영구임대 424가구 ▲국민임대 1069가구 ▲행복주택 1028가구 ▲신혼희망행복주택 1139가구 ▲민간임대 982가구다.
대임지구 핵심 교통 수단은 대구 지하철 2호선 임당역이다. 대구 2호선을 타면 대구 중심인 수성구 반월당역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대임지구 면적 자체가 너무 넓어 지구 끝에서 임당역까지 걸어가면 30분쯤 걸린다. 버스 노선이 생기겠지만, 입주 시기에는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민들 “집 넘친다”…임대주택도 공급 과잉 상태
경산시 주민들 반응은 대임지구 주택 공급에 부정적이다. 경산시는 이미 2018년 기준 주택보급률이 126.2%에 달한다. 인근 대구에서도 공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대임지구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대구 연호지구와 대공원지구, 수성알파시티 등에 이미 8000여가구의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쓸데없이 아파트만 짓는 것보다 영남대와 연계한 산학클러스터를 조성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산시의 경우 대구 수성구와 가까운 중산동 일대(남천 서쪽) 정도만 집값이 오른다. 경산시 중산동 펜타힐즈 더샵 전용 84㎡는 현재 매매 시세가 5억7000만원 내외다. 이 지역은 새로 개발한 택지지구로 수성구와 붙어 있어 경산시보다 수성구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대임지구가 들어서는 남천 동쪽 일대는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공급 예정 아파트도 많다. 1만가구에 달하는 대임지구 물량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다. 임당역 인근에 2023년 6월 입주 예정인 ‘경산 서희스타힐스’는 지난해 9월 전용 84㎡ 입주권 가격이 4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억원으로 떨어졌다. 입주 물량이 올해에만 약 3100가구가 예정돼 있고, 2023년에도 3000여 가구가 입주하기 때문에 대임지구가 분양을 시작하는 내년 말에는 공급 과잉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구 바로 옆에 대규모 원룸‧오피스텔이 있어 대임지구 아파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압랑면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 원룸촌으로 꼽힌다. 경산에는 영남대를 비롯해 11개 대학의 캠퍼스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원룸촌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한다. 임대료가 신축 기준 월 40만원 수준으로 저렴해 대구와 경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싼 곳은 임대료가 월 15만원선이다. 경산시에 거주하는 주민 안모씨는 “이미 주택 공급이 충분한 경산시에 임대주택을 포함한 대규모 주거지를 왜 더 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임지구는 토지보상 절차가 95%정도 진행된 상태로 오는 7월은 돼야 부지조성에 돌입한다. 청약은 2022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청약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임지구 조성사업은 아직 부지매입 단계여서 구체적인 청약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며 “저소득층, 신혼부부,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인 만큼 조속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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