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안 오르는 게 없다…서울 주택 중위가격 8억 돌파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2.01 17:03 수정 2021.02.01 17:25

[땅집고] 서울 주택 중위 가격이 8억원을 돌파했다. 경기 주택 중위가격도 처음으로 4억원을 넘겼다.

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및 연립 빌라 등을 포함한 서울 주택의 중위 가격은 8억759만원, 경기는 4억611만원으로 처음으로 각각 8억원, 4억원을 넘어섰다.

빌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빌라의 1㎡당 평균 가격이 504만4000원까지 올랐다. 2013년 4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연립주택의 ㎡당 가격이 500만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6억5394만원이었고, 평균 매매가격도 5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DMC역 일대 저층 주거지. /손희문 기자


전세 수요는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이 심화하자 일부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71.8로 작년 12월(185.8)보다 14.0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지난해 10월 194.0까지 올랐던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1월(192.6) 하락으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낮아졌다. 지난달 전세수급지수(171.8)는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6월(169.0)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64.6%로 4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이 비율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인 작년 9월(63.2%)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12월에는 64.8%까지 올랐다. 수도권에서 전세수급지수와 전세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전세수급지수(174.3)와 주택 전세가율(65.2%)이 동반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에 따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계속 많아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는 양상”이라며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 상승으로 전세수급지수와 전세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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