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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어바인퍼스트] 평촌 집값 가뿐히 추월…단지 앞엔 새로운 전철역까지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01.29 03:46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땅집고] 경기 안양시 '평촌어바인퍼스트' 전경. /포스코 건설 제공


[땅집고] 지난 20일 경기 안양시 호계동.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자 낡은 단독주택·빌라·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호계사거리가 나왔다. 덕현지구 재개발 공사 현장 건너편에 새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28일 입주를 시작한 ‘평촌어바인퍼스트’다. 지하 3층~지상 29층 32개동 3850가구 규모로 안양 동안구 일대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다.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호계동 호원지구를 재개발해서 지은 아파트다. 단지명에 ‘평촌’이 들어가지만 평촌신도시 남서쪽에 인접한 안양 동안구 일대 원도심에 들어섰다. 이 일대에서는 활발하게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평촌 신도시(평촌역 일대) 학원가를 비롯한 인프라를 공유하고, 평촌에서 찾기 어려운 신축 대단지라서 이 일대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현재 아파트 가격 역시 평촌 신도시를 뛰어넘어 안양 동안구 일대 최고 수준이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입구. /전현희 기자


■ 기존 지하철역 멀고, 새로운 전철역도 8~9년 기다려야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으로부터 걸어서 20분 정도 위치에 있어 현재는 역세권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전철 노선이 생길 예정인데, 좀 오래 기다려야 한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2027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호계사거리역이 아파트로부터 걸어서 5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노선은 인덕원에서 평촌을 지나 수원·동탄으로 이어져 경기도 서남부 각 지역 내 이동이 편리해진다. 통상 정부가 발표한 계획보다 1~2년 정도 사업이 늦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8~9년 뒤의 얘기다. 그때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027년쯤 GTX-C노선이 금정역을 지날 예정이며, 이때는 서울 삼성역까지 11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 노선 역시 제때 개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땅집고] 평촌어바인퍼스트 입지. /전현희 기자


평촌의 강점인 평촌학원가는 가까운 편으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맞은 편에 호원초교가 있어 교육 여건이 좋다. 다만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당시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로 홍보했지만 초등학교 신설은 무산됐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가 너무 비싸고 인근에 학교가 많다는 점 때문에 2018년 학교설립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 동간 간격 넓어 조망권 확보…84㎡ 매물 특히 드물어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평균 동간 거리가 80m다. 법정 기준치가 63m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간 간격이 제법 넓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고 저층의 일조권도 충분히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32개 동에 달하는 대단지이지만, 동간 간격이 넓어 답답한 느낌이 거의 없다. 또 동 사이에 조경을 특화해 단지 내 녹지가 풍부한 편이다. 커뮤니티 시설(헬스장·골프연습장·독서실 등)이 단지 안에 종류별로 각각 2개씩 있어 분산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땅집고] 동간 간격이 넓은 편이다. /전현희 기자


[땅집고] 평촌어바인퍼스트 커뮤니티 시설. /포스코 건설 제공


이 아파트는 ▲39㎡ 736가구 ▲46㎡ 78가구 ▲59㎡ 1868가구 ▲74㎡ 111가구 ▲84㎡ 1057가구로 주로 중소형 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선호도 높은 84㎡ 주택형 비중이 다른 주택형이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어바인 사랑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단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주로 자녀를 둔 부부로 학군지를 찾아 이사온 경우가 많아 수요 대비 84㎡ 공급은 부족하다”며 “나와 있는 매물중에 84㎡ 타입은 드문 편”이라고 했다.

■ 4억원에 분양 현재 매매가 8억대… 주변 재건축·재개발 활발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2018년 분양 당시 주택형별 분양가가 ▲ 39㎡ 2억7000만~3억400만원 ▲ 49㎡ 3억2660만~3억6770만원 ▲59 ㎡ 4억1240만~4억6420만원 ▲ 84㎡ 5억4480만~6억132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달 59㎡ 분양권이 8억1043만원에 팔리며 분양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전용 84㎡ 역시 2배 정도 올라 지난해 11월 10억 485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는 족족 신고가로 거래되고 있지지만 실입주 비율이 높고 양도세 때문에 매도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 단지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저렴한 편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 단지 인근 ‘평촌더샵아이파크(1174가구)’는 지난달 입주했는데 84㎡가 11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평촌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들과 비교하면 신축인데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평촌역 인근 ‘귀인마을현대홈타운(2002년 입주)’은 지난달 80㎡이 10억원에 팔렸으며 현재 호가는 12억원까지 올랐다. 박합수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안양은 지난해 입주물량이 500가구가 채 되지 않아 공급이 부족하다”며 “신축 아파트 인기가 높고 대단지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땅집고] 2020년 12월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 시세. /국토교통부


애초 초등학교를 지으려고 했던 부지에 304가구(임대 128가구)를 지어 올해 하반기쯤 후분양할 예정이다. 안양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분양하는 단지에는 중대형 주택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호계동 일대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주변 주거환경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2개 구역(덕현지구·융창지구) 5178가구 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 중 덕현지구는 2023년쯤 후분양할 예정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융창지구는 분양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은 “아직 이 일대에 재건축·재개발 구역들이 여럿 남아 있기 때문에, 동네 개발 속도에 맞춰 집값도 따라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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