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수의 상권탐방] 알짜 주거지 업고 탄탄하게 자리잡은 까치산역 상권
[땅집고]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 일대. 강남·종로·여의도 등 서울 대표 업무지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어 1만40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알짜 주거지’가 됐다. 그만큼 상권도 탄탄하다. 역 주변 낡은 건물이 많아 낙후된 상권처럼 보이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배후 수요를 업고 내실 있는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역 기준 북쪽으로 주거지역과 까치산시장이, 남쪽으로 도매상가·의류 매장·술집·모텔 등이 밀집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8년 하반기 까치산역 상권 월 평균 매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관광·여가·오락 1억858만원)▲음식 7434만원 ▲숙박 7383만원 ▲소매 5619만원 ▲스포츠 3025만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연령별 유동인구는 60대가 2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20.2% ▲40대 19% ▲50대 17.9% ▲20대 15.8% 등 순이다.
■ 지역 주민 애용하는 까치산시장과 먹자골목 강세
먼저 까치산역 1·2번 출구 이면에는 까치산시장이 있다. 청과물·정육·분식점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 있다. 인근 주택가 주부들이 까치산시장 주 고객층이다. 시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빌라촌이 있어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시장 골목 뒤편에 붉은 벽돌로 지은 낡은 상가 주택과 연립주택 밀집지가 나온다.
3번 출구 쪽 대로변이 이 일대 메인 상권으로 꼽히는 먹자골목이다. KT강서지사 맞은편 GS25편의점부터 먹자골목 구간이다. 고깃집·분식집·호프집·일식집·카페 등 다양한 점포가 몰려 있는데, 특히 참치 전문점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유흥업종이 특히 강세다. 다른 지역 먹자골목에 비해 노래방과 모텔이 많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성인 남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신 점심시간 매출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4번 출구 앞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업계에서 스타벅스가 철저하게 상권 분석한 뒤 개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까치산역 상권이 내실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4번 출구쪽 도로는 바로 화곡터널로 이어진다. 상가 주택과 연립주택이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으며, 이면도로 초입에만 점포 몇 개가 보이는 식이다.
■배후 수요 많고 월세 저렴한 먹자골목이 유리
강서구청은 앞으로 까치산역 일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지구단위계획구역 20만 5510㎡를 30만 208㎡로 9만 4698㎡ 확대하고, 화곡 2·4동 일반주거지역을 종상향해 복합개발한다. 특히 2020년 강서문예회관 건립 시기에 맞춰 화곡터널 주변에 가로공원길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까치산역 주변 강서유통단지 기반시설을 정비해 특화거리를 꾸린다. 현재 경인고속도로와 연결하는 국회대로 지하화사업이 진행 중이며, 향후 용도지역을 변경해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까치산역 상권에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3번 출구 근처 먹자골목을 추천한다. 전반적인 상권 분위기가 양호하고 어느 정도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유명 대학가 상권과 비교하면 보증금이나 임대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까치산역 4번 출구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까치산역 일대에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거주해 이 일대 점포들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월세도 부담 없어 가게가 한 번 자리잡으면 장기간 영업하는 등 공실도 별로 없다”고 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노후 건물에 입점할 경우 상하수도 시설이나 전력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업종 및 상권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창업 아이템을 선정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편집=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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