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청약통장에 새로 가입한 사람이 180만여 명을 돌파, 최근 5년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80만3055명으로, 12월 말 기준 총 2555만9156명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기준 대한민국 인구 수가 5182만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민의 절반이 청약통장 가입자가 된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입자 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2015년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등과 통합된 이래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신규 가입자 수는 연도별로 ▲2016년 168만6876명 ▲2017년 159만3042 명 ▲2018년 161만8839명 ▲2019년 100만5333명 ▲2020년 180만3055명이다.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폭증한 이유가 뭘까.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청약이 곧 ‘로또’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를 거쳐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이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것. 더군다나 지난해 7월 말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부활했다.
분양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매번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분양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이 더 시티’가 평균 경쟁률 617대 1을 청약 마감, 수도권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이 평균 537.1대 1로 신기록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한 달여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재개발을 비롯해 역세권 개발, 신규택지 개발 등을 통해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당장 공급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은 손에 꼽기 때문에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해 청약 낙첨자들이 쌓이고 공급 물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라며 “올해 상반기 분양을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청약 결과가 서울 아파트 수요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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