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
[땅집고] 지난 19일 오후 찾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 지하철 3호선 지축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52번을 타고 5분 정도 가니 황토흙이 드러난 부지들 사이에 우뚝 서 있는 새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입주를 시작한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다. 단지 정문에 ‘지축의 중심! 중흥S클래스 입주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각 동(棟) 출입구마다 대형 이삿짐 트럭이 주차돼 있었고, 거실창에 사다리차를 설치하고 짐을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는 최고 29층 7개동에 732가구 규모다. 현재 지축지구에 입주를 완료한 4개 단지 중 지축역에서 가장 멀리 있는 아파트다. 하지만 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역세권 아파트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지축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지축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연신내역이 GTX-A노선 정차역으로 확정된 것이 ‘대박 호재’였다”라며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확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매호가가 분양가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축역이 GTX-A 역이 된 것도 아니고, 지축역 자체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 입장에선 직접적인 호재라고 보기 힘든 면이 있다.
■지축지구에서 지하철역 가장 멀지만 서울 통근 문제 없어…주변에 GTX 호재도
지축지구는 삼송·원흥지구와 함께 고양시 대표 택지지구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과 맞붙어있다. 서울에 붙었다며 ‘서울 옆세권’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지축지구의 핵심 교통망은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광화문·시청 업무지구와 가까운 종로3가역(1·3·5호선) 및 을지로3가역(2·3호선)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강남권으로도 환승 없이 진입 가능하다. 고속터미널역(3·7·9호선)이나 교대역(2·3호선)까지 45분 쯤이면 도착한다.
지축지구에는 현재 아파트 총 4곳이 입주했다.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북한산유보라 등은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10분거리다.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는 현재 입주한 아파트 중에서 전철역에서 가장 멀고, 앞으로 더 들어설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도 크게 비교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경기도는 전철 노선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이면 전철 교통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추가 교통망 호재도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축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연신내역에 GTX-A노선이 2023년 개통 예정이다.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연신내를 거쳐 서울역~삼성~수서까지 연결한다. 환승 없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부 계획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개통은 1~2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GTX-A노선를 이용하려면 4년 이상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삼송역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도 예정돼있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이 노선에 대해 ‘추진 곤란’ 평가를 내린 상태라 실제 개통은 먼 얘기다.
통학 환경은 안전하다. 단지 바로 앞에 지축초·지축중(2021년 3월 개교)이 있다. 그러나 지축지구에 고등학교는 없다. 고등학생 자녀들은 보통 근처 삼송지구 고등학교까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고 통학한다.
■‘틈새평면’ 74㎡ 돋보여…단지 내 시설 대한 만족도 높은 편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의 주택형은 74㎡와 84㎡ 두 가지로 구성됐다. 72㎡ 주택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용 면적은 작지만 84㎡A와 함께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 틈새평면이라서다. 나머지 84㎡B(83가구)는 타워형 주택이다.
동간 거리가 76~87m로 넓은 편이다. 동 사이에 확보한 공간에는 광장과 물놀이공원 등을 조성했다. 이 때문에 중견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인데도 시설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는 입주민들 후기가 많다.
■현재 호가 12억원, 분양가 대비 2배 돌파
현재 지축지구 대장주로는 지축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가 꼽힌다.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 34평(85㎡)이 10억5000만원에 팔리며 실거래 10억원을 돌파, 현재 호가가 이달 기준 14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반면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 84㎡ 매매호가는 9억5000만~12억원이다. 대장주 호가보다 최대 5억원 낮다.
그러나 분양가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금액이다. 2018년 분양 당시 주택형별 분양가는 ▲72㎡ 4억~4억4000만원대 ▲84㎡ 4억3900만~4억9200만원이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는 지난해 8월 84㎡ 분양권이 7억5000만원에 팔린 건 하나뿐인데, 호가가 최고 12억원에 달한다. 전세 시세 역시 최고 8억원으로 분양가를 뛰어넘었다.
지축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정부가 실거주기간 요건을 강화하고 새 임대차법을 시행하면서 실입주 비율이 높아져, 매물 자체가 별로 없고 거래도 뜸하다”라며 “전월세 매물 수는 체감상 전체 가구 수의 10~15% 정도에 그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매 물건 역시 3건뿐이다. 그는 “입지나 브랜드 선호도를 따졌을 때 지축역 중흥S클래스 북한산파크뷰가 지축지구 대표 단지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서울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추후 이 아파트 가격은 10억원은 쉽게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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