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분양시장에서 환승센터와 가까운 입지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환승센터 주변은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몰려 투자자들에게 알짜 투자처로 손꼽히는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주변 상권도 발달돼 실수요자에게는 주거 만족도가 높다. 특히 규모가 큰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상업·문화시설 등을 갖춰 단순히 역사 기능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역복합환승센터가 대표적. 복합환승센터는 2009년 12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이 개정되면서 새로 도입된 개념으로, 기존 환승시설에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을 더한 시설을 말한다. 수원역복합환승센터는 2017년 6월 완공했고 2026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추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주목도가 높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환승센터가 완공되기 전인 2015년 기준 수원역 연간 승하차 이용객은 40만61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했다. 환승센터를 통해 분당선과 수인선 전철, 경부선 열차와 KTX(고속철도)·택시·버스 등 수원역을 통과하는 각종 대중교통 수단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AK플라자와 롯데몰로 바로 이동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롯데타운 대형쇼핑몰도 인접해 있다.
수원역환승센터와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진 ‘센트라우스’(2005년 입주) 매매가는 수원역환승센터 준공 전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2017년 5월 2억500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환승센터 준공 직후인 6월에는 약 8000만원 상승한 3억3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방에서도 복합환승센터 영향력이 상당하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대구역은 복합환승센터 조성 이후 인구가 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완공 후 KTX와 SRT(수서발고속철도), 고속·시외버스, 대구지하철 1호선, 택시 등을 한 곳에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 건설로 유동 인구가 크게 유입되고, 이를 통해 낙후됐던 주변 분위기가 바뀌는 등 교통여건 개선 이상의 가치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며 “분양시장에서도 복합환승센터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승센터 인근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올 2월 경기도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에서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가구다. 수서발고속철도(SRT)와 수도권지하철 1호선 이용이 가능한 평택지제역을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평택지제역은 지난달 착공한 수원발 KTX 직결사업(2024년 개통 목표) 호재까지 누리게 될 예정이다.
삼성물산·SK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올 2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수원 권선6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48~101㎡ 총 2178가구 중 13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로부터 반경 2㎞ 이내에 수원역환승센터가 있다. 분당선 매교역과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화성산업은 올 3월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에 ‘신천 화성파크드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백합아파트재건축 사업이며, 총 257가구다. 단지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반경 1㎞ 거리에 있으며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도 이용 가능하다. 신천대로·무열로 등 인근 도로를 통해 대구부산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동양건설산업은 올 4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58블록에 ‘동탄역 파라곤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40㎡ 총 125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후분양 단지다. 인접한 동탄역에서 지난해 12월 개통한 SRT를 타면 서울 강남 수서역까지 15분이 걸린다. 2023년 GTX가 개통하면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 올해부터 우리 아파트도 세금 폭탄? 전국 모든 아파트 5년치 보유세 공개. ☞땅집고 앱에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