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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로또' 놓친 30대의 반란…서울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1.19 17:53
[땅집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거래 중 33.5%에 달하는 3만1372건이 30대에 의해 이뤄졌다. 집값 상승과 전세불안으로 '패닉바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DB


[땅집고] “30대의 반란이 일어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통적인 주력 구매계층이던 40~50대를 제치고 30대가 전체 매입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최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청약가점이 낮아 신규 분양 시장에서 내집마련이 어려워진 가운데 집값과 전세값이 급등하자 이른바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총 9만3784건 중 33.5%(3만1372건)가 30대 매입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40대(2만5840건)보다 21.6%(5568건) 더 많았다. 3위인 50대(1만6428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구별로는 성동구에서 30대 매입자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41.2% ▲중구 39.1% ▲마포구 38.3% ▲동대문구 38.0% ▲영등포구 37.4% ▲동작구 37.3% 순으로 30대의 매입이 많았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 중 송파구의 경우 연령별 매입자 비중에서 30대(31.8%)가 40대(30.5%)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각각 36.3%와 36.8%로 40대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는 40대 매입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고 30대(24.4%), 50대(20.1%), 60대(12.3%)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작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이 심화하자 청약시장에서 밀린 30대가 ‘패닉바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청약제도에서는 청약가입 기간과 자녀 수 등에서 30대가 40~50대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 아파트가격이 치솟고 전세난까지 겹치자 불안감을 느낀 다수의 30대가 아파트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규제를 가해도 집값이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30대 매입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뛰는 상황에서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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