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단지·오피스에 손님 바글대는 전통시장까지 업은 상권

뉴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2021.01.12 03:50

[권강수의 상권탐방] 8000여가구 배후 단지와 전통을 보유한 독립문역

[땅집고]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독립문. /상가의신


[땅집고]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은 하루 1만7000여 명이 이용한다. 독립문역 상권은 독립문역사거리 인근에 경희궁자이, 독립문삼호, 독립문극동, 천연뜨란채, 무악현대, 인왕산아이파크, 경희궁롯데캐슬 등 약 8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밀집지역을 끼고 있다. 그런데 독립문역 일대 주민들은 지하철보다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지하철을 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 전통의 영천시장, 대단지·오피스 수요 확보

주민들이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는 특징 때문에 독립문역 상권은 독립문역 기준으로 서대문역까지 대로변을 따라 형성됐다. 독립문역 4번 출구로 나와 독립문역사거리를 건너면 영천시장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독립문역과 서대문역 중간에 위치한 영천시장은 1960년대 초 영업을 시작해 현재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시장이다. 영천시장은 2011년 리모델링으로 깔끔하게 변신해 지역 주민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땅집고] 주중·주말 모두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천시장. /상가의신


영천시장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을 보면 은행, 병의원, 카페, 의류매장, 호프집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생활편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다. 외관은 낡고 허름한 건물이 많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가 잘 된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오랜 역사를 대변하듯 35년 전통 꽈배기집, 45년 전통 떡볶이집 등이 성업 중이다. 꽈배기집의 경우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오후 3~4시면 영업을 종료할 정도다.

영천시장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대문역 주변으로 농협중앙회, 문화일보, 강북삼성병원, 적십자병원 등이 있어 평일 점심시간 주변 식당가는 발 디딜 틈없이 북적거린다. 평일 저녁에는 인근에 사는 중장년층이 전통시장에 삼삼오오 모여 전과 막걸리, 족발에 소주 등을 먹고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땅집고] 독립문 공원 안에 있는 서재필 동상. 주말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상가의신


주말에는 독립문과 독립문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재필 동상 등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서대문독립공원은 주말이면 안산자락길을 이용하는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따뜻한 봄과 가을에 등산객이 많이 이용한다. 하산한 등산객이 주변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와 간단하게 반주하는 풍경도 이색적이다. 다만 주변 오피스 상주인구 부재로 상권 전체가 조용하며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은 음식점이 더 많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독립문역 상권의 업종별 월 평균 매출은 ▲소매 7897만원 ▲음식 4376만원 ▲학문·교육 3160만 원 ▲숙박 3075만 원 ▲스포츠 2778만 원 순이다.

[땅집고] 독립문역 상권 월 평균 매출 상위 5개 업종. /상가의신


[땅집고] 독립문역 상권 상가 평균 시세와 하루 지하철 승하차 인구. /상가의신


■독립문역 일대 개발사업 활발

독립문역에서 2개역 떨어진 홍제동 일대는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악재역에 인접한 홍제1구역은 총 819가구 규모이며, 홍제2구역은 906가구로 입주가 진행 중이다. 홍제3구역은 1116가구로 일반분양을 마감했다.

홍제동은 정비사업 외에도 개발 호재가 많아 향후 배후 세대가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 서울시가 발표한 ‘2030 서울시 생활권계획’에 따르면 홍제동에 의료와 산업·문화가 복합된 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홍제역과 인왕시장길을 잇는 지하공간에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조성해 상업시설과 문화복합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업이 완공되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홍제역~독립문역 구간 개발사업으로 서대문구가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독립문역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상가의 신


■독립문역 상권 창업·투자 시 유의점

독립문역 상권에서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상권 분석을 철저하게 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독립문역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있어 이동 경로에 위치한 단지 내 상가에 창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단지 내 상가의 경우 보증금과 임대료가 높아 신규 창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신규 단지 내 상가는 활성화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입주 시기, 입점한 점포 업종 등을 분석해 창업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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