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지하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과 집값이 출렁거린다. 땅집고가 2021년 개통할 주요 교통망을 소개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2021 新교통] ③ 서울역까지 40분이면 도착…진접선 개통 앞둔 남양주 북부
올해 12월 경기 남양주 북부에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이 개통한다. 이 노선은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오남~진접을 잇는 길이 14.9㎞로 4개역을 신설한다. 당초 2019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0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1년 6개월 정도 공사가 지연돼 올 연말 개통하게 됐다.
진접선은 남양주 북부 일대 주거지들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전철이 없어 버스로 서울을 오가야 했던 별내지구 북부, 진접지구 출퇴근 이동 시간이 최소 4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 4호선 당고개에서 진접·오남지구 연결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북부지역을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 개통으로 남양주 별내지구, 진접지구, 진접2지구(예정), 오남지구에 지하철역이 하나씩 들어선다.
별내지구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전철은 지구 남쪽 끝 경춘선 별내역뿐이다. 진접선 개통으로 지구 북쪽에서 4호선 별내별가람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별내지구 북쪽 아파트에서 서울까지 나가려면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20분 이상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진접선이 놓이면 별내별가람역에서 서울역까지 40분 만에 환승없이 오갈 수 있다.
나머지 풍양역, 오남역, 진접광릉숲역이 놓이는 진접지구, 오남지구에도 지금은 전철이 다니지 않는다. 이 지역들에서도 1시간 이내에 4호선 서울역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동 시간은 40분~1시간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 오남·진접지구 집값 급등…84㎡ 5억원 육박
진접선 전철 개통이 가까워오면서 신설역 주변 아파트들은 매매가격이 급등했다. 진접선 종착역인 진접광릉숲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신도브래뉴’ 134㎡(이하 전용면적)는 작년 11월 6억5000만원(10층)에 팔렸다. 지난 1년간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 단지와 바로 맞붙은 ‘신안인스빌’ 84㎡ 역시 같은달 4억8000만원(17층)에 팔려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오남역 주변 ‘대림e편한세상 1단지’ 84㎡는 4억6800만원(12층)에 거래돼 반년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가격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은 별내지구 별내별가람역 주변이다. 최근 84㎡ 기준 매매 실거래 가격이 최고 8억원까지 상승했다. 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별내 아이파크 2차’는 작년말 실거래가가 최고 8억1500만원이었다. ‘별내 별가람 1-4단지’, ‘남양주 별내아이파크 1차’ 등이 현재 7억~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남양주에 9호선도 연장…다산지구는 빠지나
남양주에는 향후 10년 이내에 계획된 아파트 공급 규모가 약 9만5000가구에 달한다. 3기 신도시 왕숙지구(6만90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삼패동 일대 경의중앙선 양정역 앞 206만㎡에 약 1만4000가구 규모 양정역세권지구가 2024년까지 조성된다. 풍양역 주변에는 진접2지구(114만16㎡)가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해 약 1만2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은 지난해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11월엔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인구 증가로 전철 노선 계획도 확대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대책 발표를 통해 지하철 8호선을 별내지구 4호선 예정역사인 별내별가람역까지 연장하고, 지하철 9호선을 추가 연장해 강동구~하남~남양주 왕숙지구를 거쳐 진접2지구까지 연결할 예정이다. 현재 개통한 경춘선과 경의중앙선, 올해 개통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진접선)에 더해 지하철 8·9호선 연장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까지 추가되면 남양주엔 총 6개 철도가 지난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국토부는 9호선 연장선에 대해 왕숙지구와 진접지구에 정차한다는 방향성만 담았을 뿐 구체적인 전철역 개수와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교통대책에는 9호선 역사를 왕숙1·2지구와 진접지구에 신설한다는 내용만 발표하고 나머지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다산지구에 9호선 연장선 신설역이 놓일지, 놓인다면 어디에 놓일지, 현재 단계에서는 계획된 바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이 확정되려면 1~2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산지구, 양정지구, 하남 미사지구 등 지역에선 신설역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곳에 묻지마식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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