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사업 일정에 난항을 겪던 새 아파트들이 뒤늦게 공급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에 유례없는 대규모 신규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예정 가구수는 총 11만3429가구(총가구 수 기준·임대 물량포함)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3만2685가구)과 비교해 3.5배 증가한 수치다.
통상 1분기는 겨울철 추위와 설 연휴 등으로 분양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이 분양가 산정 문제와 정비사업 조합 사정 등으로 올해로 연기되면서 연초 분양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1분기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40곳(7만4896가구) 가운데 15곳(3만686가구)이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3만9541가구 ▲2월 3만9971가구 ▲3월 3만3917가구 등 매달 3만 가구 이상 분양한다.
대표적으로 작년 11월 조사 당시 12월 분양을 계획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올해 2월로 분양이 밀렸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와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각각 1월과 2월로 분양이 미뤄졌다.
1분기 지역별 분양은 경기도가 4만2377가구로 가장 물량이 많고, ▲인천 1만8430가구 ▲경남 1만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를 비롯해 ▲반포동 반포KT부지(140가구) ▲송파구 오금동 송파오금아남(328가구) 등 강남권에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수도권은 총 6만4760가구로, 지방 전체에 분양하는 물량(4만8669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이 풀린다.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2407가구)’ ▲용인시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둔전역(1721가구)’ ▲수원시 세류동 ‘수원권선6구역(2175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2R구역재개발(3344가구)’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진 지역의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인천은 지난해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연수구, 부평구, 서구 등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1503가구)’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우미린(1180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은 경남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린다. 김해시 신문동 ‘김해율하두산위브(4393가구)’, 창원시 교방동 ‘창원교방1구역재개발(1538가구)’, 거제시 상동동 ‘거제상동동더샵(1288가구)’ 등이 분양 대기 중이다.
지난해 청약 열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작년 1월 4만3000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물량이 11월 2만3620가구로 크게 줄고, 청약통장 가입자가 2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해 내 집 마련을 못 한 실수요자 상당수가 1분기 분양에도 관심을 가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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