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서남부 대표적인 주거 밀집지인 경기 수원·화성에 올해 아파트 1만6000여가구가 입주한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수원시에 4개 단지 9677가구, 화성시에 9개 단지 6948가구를 합해 총 13개 단지에서 1만6625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올해 수원·화성에 입주하는 대부분 아파트가 지하철을 끼고 있는 역세권이어서 실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적게는 1000가구에서 많게는 4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여럿 나온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각에선 입주 물량 과잉으로 해당 지역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들어 각종 부동산 규제가 강화하면서 새 아파트여도 집주인 실거주 비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에 풀릴 매매·전세 물량은 적기 때문에 집값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원에 역세권 대단지 입주 잇따라
수원에 입주하는 아파트 4곳 모두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이 중 입주가 가장 빠른 단지는 팔달구 고등동 ‘수원역푸르지오자이’다. 총 4086가구로 올 2월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 당시 팔달구에 약 10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라 지역 실수요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인 점이 특징이다. 수원역에 롯데백화점·AK몰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있어 생활편의 측면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역푸르지오자이’는 공공분양 아파트여서 전매 제한 기간이 3년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는 모두 전매가 가능한 원주민 분양권 거래 물량이다. 올해 초 기준 ‘수원역푸르지오자이’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권 실거래 중 최고가는 지난해 9월 8억952만원이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는 호가가 최고 10억4850만원까지 나와 있다.
올 8월에는 장안구 정자동에 ‘화서역파크푸르지오(2355가구)’가 입주한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까지 걸어서 20분, 버스로 10분쯤 걸린다. 화서역에는 신분당선 2단계 연장 노선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하면 강남역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 84㎡ 분양권이 10억181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5억3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분양가 대비 두 배 정도 뛰어있는 것.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수원하늘채더퍼스트1·2단지(3236가구)’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애매한 역세권이긴 하지만, 서울 강남·사당으로 갈 수 있는 광역버스 정류장이 단지에서 600m 거리에 있다.
■SRT 동탄역 중심으로 ‘동탄역롯데캐슬’ 등 입주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선 수서평택고속철도(SRT) 동탄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단지 서쪽에 동탄역을 끼고 있는 ‘동탄역 롯데캐슬(940가구)’은 오는 7월 입주한다. 2017년 분양 당시 주택형별로 분양가가 66㎡ 3억8000만원대, 85㎡ 4억7000만원대로 이미 입주한 주변 아파트 시세의 60~70% 정도였다. 분양가가 저렴해 총 702가구를 분양하는 데 5만4436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77.54대1을 기록했다.
동탄역에서 직선거리 400m쯤 떨어진 곳에 ‘동탄역 파라곤(424가구)’이 오는 2월, 600m 거리에 ‘동탄역금성백조예미지3차’가 오는 10월 차례대로 입주한다. ‘동탄역 파라곤’은 직선거리로 따지면 역세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단지와 역 사이를 경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르고 있고 통행로가 따로 없어 50분 이상 걸어야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이달에 영천동 ‘동탄2대방디엠시티더센텀’(463가구)와 ‘힐스테이트동탄2차’(443가구)에 이어 11월에는 ‘화성동탄2 A85’(516가구)도 입주한다.
■1호선 병점역 끼고 있는 ‘병점아이파크캐슬’ 입주
화성시 원도심 병점동에선 ‘병점아이파크캐슬(2666가구)’가 올 3월 입주한다. 지하철 1호선 병점역에서 600m 떨어진 역세권 단지다. 앞으로 병점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2021년 착공)과 인동선(2021년 착공)이 개통하는 등 개발 호재를 끼고 있어 주목된다.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병점복합타운에는 현대아이파크몰이 조성될 예정이다.
새솔동에서는 ‘화성송산그린시티대방노블랜드’ 5차(608가구)와 6차(390가구)가 오는 8월 나란히 입주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수원과 화성은 교통이나 상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요가 풍부하지만, 규제지역인 만큼 섣불리 아파트 투자에 나서기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특히 올해 입주 단지는 실거주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여 급매하는 집주인은 드물어 집값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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