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5억 뛴 랜드마크 단지도…강북서 7300가구 '집들이'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01.06 04:21
[땅집고] 올해 입주를 앞둔 서울 강북지역 주요 아파트. /부동산114


[땅집고] 올해 서울 강북권에서는 총 12개 아파트, 7300여 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에서 총 4946가구가, 노원·동대문구 등 동북권에서 2404가구가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입주 물량(1만2530가구)에 비해 41% 줄었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지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여서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힐스테이트 녹번역’ 입주권 최고 13억 호가

강북권에서 올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은평구다. 전체 7350가구 중 약 30%인 4개 단지, 2136가구가 집들이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지은 아파트다.

가장 규모가 큰 단지는 ‘힐스테이트 녹번역’. 응암1구역을 재개발한 879가구 규모로 오는 4월 입주 예정이다. 84㎡(이하 전용면적) 입주권은 지난해 9월 최고 11억55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매도 호가는 최고 13억원이다. 최고 분양가(7억1370만원)에 6억원 정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신흥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녹번역 일대에 들어서는 마지막 대단지인 데다 녹번역에 바로 붙어있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들어서는 연신내역도 가까워 호재가 많다.

[땅집고] 서울 은평구에서 올해 입주할 주요 아파트. /손희문 기자


응암동에서는 오는 11월 ‘e편한세상 백련산’(358가구)도 입주한다. 응암4구역을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하3층~지상 15층 8개동이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응암역 사이에 있지만 역까지 거리가 멀어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응암동 일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약 1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 서울 서북부 신흥 주거지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e편한세상 백련산은 단지 뒤에 백련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이마트·응암시장·서울시립은평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 서대문구와 마포구, 랜드마크 대단지 1곳씩 입주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한 곳씩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에 짓는 ‘마포 프레스티지자이’는 올 3월 입주한다.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1694가구 대단지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대흥역 중간에 있다. 한서초·숭문중·숭문고가 단지와 맞닿아 있다. 단지 맞은편 ‘신촌그랑자이’와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맞먹을 만큼 수요자들 기대감이 높았던 아파트다. 2018년 84㎡ 분양가는 5억8600만원~10억원이었는데, 현재 입주권은 평균 20억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13층 매물이 19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땅집고]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와 서대문구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위치. /손희문 기자


서대문구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1116가구)는 오는 12월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19년 5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며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이 나 소위 ‘줍줍’ (다주택자나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아파트를 주워간다는 뜻) 아파트였다. 당시 84㎡ 분양가는 9억원대 안팎이었지만, 현재 입주권은 13억원을 넘었다. 인근에 인왕초·중학교가 있고 인왕시장과 유진상가가 가깝다. 지하철3호선 홍제역까지 걸어서 3~5분 안팎 걸린다. 인왕산·안산·백련산 등 녹지공간이 많아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는 평가다. 해링턴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홍제동에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가 공급되는 것은 20년여 만인 데다, 홍제역 바로 옆 평지여서 희소가치가 있다”고 했다.

■ 노원·동대문구는 재개발·재건축 단지 속속 입주

동대문구에서는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등 4개 단지에 총 1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용두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823가구)로 올 11월 입주 예정이다. 2호선 신설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용두역도 도보 이용 가능하다. 용두초·대광중·대광고가 가깝고, 주변에 성북천 산책로가 있다. ▲장안동 ‘장안에스아이팰리스’(99가구·1월입주) ▲답십리동 ‘답십리엘림퍼스트’(79가구·3월입주) ▲휘경동 ‘이문휘경지웰에스테이트’(33가구·11월입주) 등은 100가구 미만 미니 아파트다.

[땅집고] 동대문구와 노원구 주요 입주단지. /손희문 기자


노원구에서는 ‘태릉해링턴플레이스’(1308가구)와 ‘화랑대디오베이션’(62가구) 등 2개 단지가 각각 9월과 4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태릉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태릉해링턴플레이스는 노원구 첫 재건축이다. 태릉초·공릉중·대진고·혜성여고 등이 가깝고, 강북 학군 중심지인 중계동 학원가가 직선거리로 2.5㎞ 떨어져 있다. 봉화산과 중랑천, 경춘선숲길공원 등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

교통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입주시점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릉동 중앙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근에 6호선 화랑대역, 7호선 공릉역이 있지만 도보로 10분 이상 걸려 교통은 불편하다”며 “다만 준공이 가까워지면 입주권 거래가 활발해져 85㎡ 기준 10억원 이상될 것”이라고 했다. 분양가는 5억8500만원~6억3480만원으로, 지난해 8월 85㎡ 입주권이 8억9900만원(15층)에 실거래된 후 현재까지 거래는 끊겼다.

■“입주 물량 줄고 집주인 실거주 늘어날 것”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일시적으로 전월세 물량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아파트 입주로 인한 전세금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지난해 임대차3법 시행과 전매제한·거주의무 기간 도입으로 집주인이 실거주하는 사례가 늘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매물이 줄고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금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전세금 상승이 집값과의 격차를 줄여 또 다시 갭투자를 유인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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