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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소사선 7월 개통 무산…빨라야 2023년 뚫릴 듯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01.06 03:14
[땅집고] 서해선을 연장하는 복선전철인 대곡소사선은 고양시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부천 소사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경기 고양·부천 등 서부권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대곡~소사 복선전철(고양시 대곡~부천시 소사) 공사가 최장 20개월 정도 늦어져 올 7월 개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 시기는 빨라야 2023년 초로 예상돼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큰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곡소사선은 2공구와 3공구에서 일부 구간 공사가 당초 예정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공구는 김포공항역~능곡역을 잇기 위해 한강에 하저터널을 뚫는 공사가 지지부진하다. 3공구는 김포공항역 환승시설 공사를 위한 설계변경 작업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이 공사 지연 책임과 예상 개통 시기를 놓고 협의 중이다. 정확한 개통 시기는 다음달쯤 발표될 전망이다.

대곡소사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민자 60%와 국비 40%가 투입됐다. 사업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해 만든 SPC인 서부광역철도주식회사다.

[땅집고] 올 7월 개통 예정이던 대곡소사선은 최근 공기 연장이 불가피해져 개통이 최장 20개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대곡소사선 공기 지연되는 이유는 김포공항역을 복합환승허브로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김포공항은 현재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도시철도가 지나는 대규모 환승역이다. 여기에 대곡소사선까지 지나면서 복합환승센터를 만들기로 했는데, 실제 시공과정에서 5·9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역사와 환승통로 등에 설계변경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2공구의 경우 김포공항역과 능곡역 사이 한강 하저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지반이 생각보다 연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연약지반 맞춤형 터널시공법으로 토압식 쉴드(EPB Shield) TBM공법을 적용했지만 실제 시공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견되면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포공항역 설계 변경에 따른 공기 지연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하저터널의 경우 무리하게 진행하면 붕괴 위험이 있어 보강 작업이 필수적인만큼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연약 지반에서 터널관통 공사를 진행했던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는 지난해 3월 지하터널이 붕괴된데 이어 사고 조사 과정에서 또 다시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개통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소송전도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 연장 여부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현재 공사 지연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며, 향후 (지체보상금 관련)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대곡소사선 개통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백마역과 능곡역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격과 현재 매물 호가. /장귀용 기자


대곡소사선은 일산 등 고양·파주시 일대 주민들의 서울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철 노선이다. 현재 고양시에서 강남 업무지구까지 1시간10분 정도 걸리는데, 대곡소사선이 개통하면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대곡소사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능곡역과 백마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호가 기준으로 1억원쯤 오른 상태다.

하지만 대곡소사선 개통 지연으로 집값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능곡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는 올랐지만 당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실수요자들은 전철 개통에 임박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대곡소사선 개통까지 최대 2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능곡역세인 능곡대림1차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매물이 거둬지고 실거래가와 비슷한 매물만 올라와 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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