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7·10 부동산 대책 직후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무더기로 지정한 여파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4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05%에서 이번주 0.06%로 커졌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로 올라선 것은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주(20일 기준) 이후 23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진정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더욱 오르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의 중저가 주택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4구의 경우 송파구(0.11%)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신천동과 문정동 아파트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고, 서초구(0.10%)는 반포동 신축 아파트와 방배동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다. 강남구(0.09%)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압구정·개포동 위주, 강동구(0.10%)는 고덕·둔촌·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강북에서는 광진구(0.08%)가 자양동 등 역세권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마포구(0.08%)는 아현동 인기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파주(0.80%)가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고양(0.90%)은 덕양구(0.98%)와 일산 서구(0.89%), 일산 동구(0.76%)의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 위주로 집값이 급등했다. 남양주(0.67%)는 화도·진접읍 등 중저가 단지에 매수세가 몰렸다.
지방의 경우 울산 북구(0.72%)가 눈에 띄게 상승세를 보였다. 매곡동과 천곡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동구(0.69%)는 서부동과 전하동 위주로 올랐다.
창원의 경우 성산구가 0.68%에서 0.46%로, 의창구는 0.50%에서 0.42%로 전주 대비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부산은 비 규제지역인 기장군이 1.35% 올라 부산 평균 상승률인 0.58%의 2배 이상 급등을 보였다.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지난 6월 15일 이후 29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진구(0.87%), 금정구(0.65%), 사상구(0.64%), 사하구(0.64%), 강서구(0.60%) 등이 평균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주 전국 전세금 상승률은 0,29%로, 전주(0.30%)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수도권은 지난주와 같은 0.23%의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은 0.13%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이나 학군이 좋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으나, 단기 급등했던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지난주 대비 변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강남구(0.17%)는 개포·역삼동 인기 단지와 자곡동 등 상대적인 중저가 주택 위주로 전세금이 올라 상승폭이 전주(0.15%)보다 확대됐다. 서초구(0.18%)는 방배·서초·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17%)는 풍납·오금동의 상대적 중저가 위주로 전세금이 올랐으나 전주에 비해선 상승폭이 줄었다. 전주에 0.19% 올랐던 강동구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번주 상승폭(0.15%)이 둔화했다.
강북에선 마포구(0.20%)가 공덕동과 신공덕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9%)는 신계동 신축 위주로 전세금이 올랐다.
경기도에선 남양주(0.43%)가 다산신도시와 화도·진접읍 중저가 단지 위주로, 고양(0.43%)에선 덕양구와 일산 등 교통과 학군이 좋은 곳에서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울산에선 동구(0.84%)가 전하동 등 신축 대단지 위주로, 남구(0.80%)는 주거 및 교육환경이 양호한 신정·야음동 위주로 전세금이 올랐다.
대구는 중구(0.34%)와 수성구(0.32%) 중심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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