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철 하나 없던 미사지구에 5호선…집값은 벌써 천정부지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1.04 03:47

전철 등 신설 교통망은 주변 지역 집값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땅집고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올해 개통하는 주요 교통망을 소개하고 주변 지역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2021 新교통] ① '교통 오지' 하남 미사지구의 대변신

[땅집고] 올해 3월 경기 하남 미사지구 일대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한다. 이로써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공사가 모두 완료된다. 5호선 2단계는 경기 하남시 풍산동 하남풍산역에서 하남검단산역까지 2개역을 추가 신설하는 사업이다.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1단계 구간 중 미정차역이었던 강일역 신설 역사도 운행을 시작한다.

[땅집고] 5호선 연장선(하남선) 노선도. / 김리영 기자


하남 미사지구와 덕풍·신장동 일대는 서울 강동구와 바로 붙어 있으면서도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교통 오지로 불렸던 지역이다. 그러나 5호선 연장선 구간이 모두 개통하면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 지하철 9호선과 3호선 연장선도 연결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남 미사지구 주택 시장은 이미 교통 호재가 반영돼 있지만, 5호선 연장선 완전 개통과 3호선 연장안 확정(☞참조기사 [땅집고단독] 하남 감일·교산 지나는 '송파~하남도시철도' 3호선 연장으로 확정) 등의 영향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한 번 더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덕풍·창우동에 2개역 신설…광화문까지 1시간 이내 도착

5호선 하남선 연장 사업은 서울 강동구 5호선 상일동역에서 강일~미사~덕풍~창우동까지 총 7.6km 구간을 연결해 5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990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1단계 구간(4.7km)이 작년 8월 개통했다. 현재 하남 미사지구 5호선 연장선 종점역인 하남풍산역에서 서울 잠실역(2·8호선)까지 약 40분, 광화문역까지 46분 정도 걸린다. 역이 개통하기 전에는 1시간 이상 걸렸다.

[땅집고] 5호선 연장선 완전 개통을 앞둔 하남 미사지구. /김리영 기자


그동안 미개통 구간이던 덕풍·신장·창우동 일대에서는 여전히 서울 도심까지 나가려면 1시간 이상이 걸렸다. 5호선 연장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미사지구 전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2단계 역사는 덕풍동 하남시청역, 창우동 하남검단산역 등 2개역이다. 1단계 구간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미정차역이던 강일역도 공사를 완료하고 운행에 들어간다.

■ 신설역 주변 아파트 1년새 3억 급등

6~7년 전 입주 초기 미분양이 쌓였던 하남 미사지구는 수도권 집값 급등과 대중 교통망 확충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부터 집값이 초강세로 돌아섰다. 미사역 주변 ‘미사강변푸르지오’ 84㎡(이하 전용면적)가 2020년 11월 기준 12억2300만원에 팔려 미사지구에서 84㎡ 기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새로 운행을 시작하는 5호선 강일역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는 2009년 4월 준공한 ‘강일리버파크9단지’, ‘강일리버파크10단지’로 역에서 걸어서 3~5분 정도 걸린다. 나머지 단지들도 대부분 걸어서 10여분 걸린다. ‘강일리버파크 9단지’ 84㎡는 2020년 9월 9억2000만원(3층)에 팔렸다.

[땅집고] 하남시내 5호선 연장선 신설역 주변 아파트값.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덕풍동에 생기는 하남시청역과 창우동에 놓이는 하남검단산역 주변 단지들은 신축뿐 아니라 노후 단지까지 작년 한 해 동안 3억원 정도 상승했다. 하남시청역 반경 500m 안에 있는 단지 중 신축에 속하는 ‘하남풍산 아이파크1단지’(2008년 7월 입주) 84㎡는 2020년 9월 9억5000만원(10층)에 팔렸다. 하남시청역 코앞에 있는 아파트 ‘진모루마을현대’(2000년 12월 입주)의 같은 주택형은 2020년 10월 7억30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고덕역에서 9호선, 오금역에서 3호선 환승 예정

미사지구에 들어서는 5호선 연장선은 앞으로 건설 예정인 지하철 9호선·3호선 연장선과 연계된다. 현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까지 잇는 지하철 9호선 4단계가 추진 중이다. 5호선 고덕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9호선을 더 연장해 2028년까지 3기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까지 잇는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5호선과 연계 추진 중인 3호선과 9호선 노선도. /김리영 기자


지하철 3호선은 현재 종점인 오금역에서 연장해 하남 감일지구와 교산지구를 거쳐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잇는다. 정부는 올해 초 KDI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5호선 자체는 강동구와 송파구를 거쳐 강남으로 가기 때문에 다소 길고 돌아가는 측면도 있지만 향후 3호선이나 9호선과 연계되면 편의성이 한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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