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통상적으로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이지만 올 연말 분양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ousing Sales Survey Index) 전망치는 99.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7.3p,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0p 증가한 것이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을 상대로 설문을 통해 전국의 분양 경기를 공급자 관점에서 판단하는 지표다.
분양 경기 실사지수의 상승세는 연이은 규제에도 불구,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대중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강화 및 코로나 19 등으로 4분기 분양 예정물량 중 다수가 12월이나 내년 초로 밀린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0.5%를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시중통화량 (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150조5030억원으로 전월보다 1.12% 늘었다. 낮은 금리 속에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거시설 매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규제강화 기조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사업환경으로 분양사업 추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세시장 불안·시세차익 기대·미분양 감소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성은 개선되는 이중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4분기 분양물량이 적었던 서울에서는 12월 말까지도 대안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에서 주거복합단지 ‘원에디션 강남’ 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 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에 들어서는 만큼 서울 전역으로 쉽게 오갈 수 있고 업무지구인 테헤란로 접근성도 우수하다. 내부설계를 살펴보면 시티뷰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게스트룸 및 개별 세대 창고가 마련되며, 룸클리닝 · 컨시어지 · 발렛 등의 하이엔드 주거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장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장위 지웰 에스테이트’ 의 분양을 개시했다.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39㎡ 173가구 규모다. 홈네크워크 시스템 및 무인전자경비·번호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시아신탁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오데뜨오드 도곡’ 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1~49㎡ 총 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조식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명품 마감재 및 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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