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에서도 아파트값이 강남3개구 다음으로 높다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속하는 성동구. 특히 성동구 왕십리·행당·금호동 일대는 아파트촌(村)이 대거 형성된 주거밀집지역이다. 이곳에서는 4~5년 뒤 매년 500만원 이상 보유세를 내야 하는 아파트 단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공격적인 증세 정책을 펼치는 데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결과다.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3404가구) 40평대 주택형은 당장 내년부터 종합부동산 과세 대상이 된다. 대림아파트는 성동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이 단지 40평대(전용면적 114㎡) 아파트 한 채를 가진 1주택자 보유세는 180만원 정도지만, 내년부터 종부세가 부과되면서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부담액은 ▲2021년 252만원 ▲2022년 343만원 ▲2023년 421만원 ▲2024년 500만원 ▲2025년 599만원으로 매년 100만원 안팎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땅집고가 최근 선보인 국내 최초 아파트 세금 지도인 ‘땅집고 택스맵’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땅집고 택스맵은 전국 모든 아파트(1120만가구)의 5년치 보유세 예상치를 동·호수별로 보여준다. 아파트 시세가 해마다 5% 상승하고,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 로드맵에 따라 예상 세금을 산출했다. 주택 소유자가 60세 미만이고, 1주택자로 단독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땅집고 택스맵에 따르면 행당동 대림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2일 11억원(15층)에 실거래됐다. 이를 감안하면 2022년부터 종부세 대상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택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6억3700만원이다. 올해 보유세는 160만원 수준이지만 5년 뒤 보유세는 종부세 99만원을 포함해 465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근 행당동 한진타운(2123가구) 상황도 비슷하다. 84㎡는 지난 21일 12억45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6억2400만원이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종부세 없이 재산세만 각각 157만원, 203만원 정도를 납부한다. 하지만 2022년부터 재산세 약 255만원과 별도로 종부세 17만원이 부과돼 총 27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보유세는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118만원의 종부세를 포함, 총 500만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일대 다른 아파트도 세금 폭탄이 예상돼 있다. 금호동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1330가구) 84㎡는 올해 공시가격이 9억원 이상(9억8000만원)으로 종부세 18만원을 포함한 307만원 정도를 보유세로 냈다. 2025년에는 종부세 244만원을 포함한 712만원을 보유세로 내야 한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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