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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상권에 권리금 없지만…최소 2년은 고생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0.12.14 05:18

[권강수의 상권탐방] 위례신도시는 전형적 항아리상권…언제 활성화될까

[땅집고]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아직 개발이 다 끝나지 않아 상권 형성은 미흡하다. /상가의신


[땅집고] 2기신도시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위례신도시. 보통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경기도나 인천시에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위례신도시는 이례적으로 서울시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성남시에 걸쳐 조성했다. 위례신도시는 2013년부터 주택 입주를 시작했다. 아직 북부 지역(북위례)은 지구 조성이 한창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주상복합·단독주택을 모두 포함해 약 4만3000가구가 들어선다.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이다. 다만, 위례신도시 중심부에서 두 역까지 30분 이상 걸어야 도착할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추후 창곡교차로 인근에 개통할 8호선 우남역과 신도시 내부를 지나는 트램과 경전철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교통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상업지역에 큼직한 상가가 줄줄이 들어서면 랜드마크 상권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례신도시는 아직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미흡하다.

■중심상권은 트랜짓몰…성장에는 한계

[땅집고] 위례신도시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트랜짓몰. /상가의신


위례신도시 상권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우남역 근처 근린상가 밀집상권과 트램을 따라 늘어선 트랜짓몰 상권이다. 먼저 우남역 인근 근린상가에는 은행·병원·미용실·PC방·패스트푸드점 등이 입점해 있다. 아직 상권이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 상가 곳곳에 ‘임대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향후 성남시 복정지구에 공공주택이 공급되면 우남역 상권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트랜짓몰은 위례신도시 중심 상권이다. 트랜짓몰은 ‘위례아이파크2차’에서 남쪽으로 약 1.2㎞ 길이로 조성한 유럽형 스트리트형 상가다. 자동차 진입이 불가능한 보행자 전용구간이어서 쾌적하고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트랜짓몰에 들어선 상가는 대부분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로 지상 1~2층에만 점포가 있다. 업종은 카페·패스트푸드·호프·네일샵·애견샵·음식점 등이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아파트 배후수요를 끼고 있는 ‘위례아이파크2차’ 주변 상가에 고객이 몰리는 편이다.

트랜짓몰 중간쯤에 잔디밭이 조성돼 있는데, 이 잔디밭을 따라 트램이 들어설 예정이다. 트램이란 전선없이 전동차 자체 배터리로 달리는 무가선이다. 추후 개통해도 소음 문제없이 상권과 어우러질 것으로 보이나, 상권 규모가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세 비싸고 소비력 약해…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땅집고] 위례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에선 상권이 제대로 자리잡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상가의신


신도시에서 창업하려는 자영업자들은 점포 선점을 위해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상가를 물색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신도시는 입주 초기에 상권 형성이 미약하다. 안정화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색 있는 아이템 없이 섣불리 창업했다가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상권 규모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례신도시는 대표적인 항아리 상권이다. 수요가 꾸준하며, 소비층이 외부로 잘 유출되지 않는 상권을 말한다. 고객 충성도가 높아 비교적 경기 영향을 덜 받고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점포 특징을 잘 살린다면 좋은 입지에서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례서로 대로변에 2017년 5월 문을 연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우리생협’은 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땅집고] 위례신도시 상가 평균 시세와 지하철 승하차 인구. /상가의신


위례신도시 상권은 형성 초기 단계여서 아직 업종 선택의 폭이 넓고, 상가 권리금도 대부분 없다. 다만 상가 초기 분양가가 다소 높았던 탓에 보증금과 월세가 비싼 편이다. 아파트 입주가 완료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소비력이 약한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위례신도시에서 성공할 자신 있는 창업자라면,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계약을 체결해 긴 안목으로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어 보인다. 초기에 단골손님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상가 업종구성(MD) 컨설팅 전문가인 다원플레이스의 정수철 대표는 “위례신도시는 아파트 입주가 일부 끝나고 근린상가와 오피스텔이 입주하거나 분양 중”이라며 “앞으로 상권이 완전히 갖춰지려면 2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권이 안정된다면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편집=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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