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로 개발됐던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3~4년 뒤부터 매년 400만~500만원 이상 보유세를 내야 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공격적으로 세금을 올리고 있고, 집값도 빠른 속도로 오른 결과다.
마곡지구의 대표 아파트 단지인 ‘마곡엠밸리’의 40평 대 아파트는 당장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마곡엠밸리는 전체 15개 단지 1만2821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올해 마곡엠밸리 5단지 40평대 아파트 한 채를 가진 1주택자 보유세는 250만원 정도지만,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되면서 보유세가 크게 늘어 ▲2021년 270만원 ▲2022년 330만원 ▲2023년 396만원 ▲2024년 467만원 ▲2025년 561만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땅집고가 최근 선보인 국내 최초 아파트 세금 지도인 ‘땅집고 택스맵’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땅집고 택스맵은 전국 모든 아파트(1120만가구)의 5년치 보유세 예상치를 동·호수별로 보여준다. 아파트 시세가 해마다 5% 상승하고,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 로드맵에 따라 예상 세금을 산출했다. 주택 소유자가 60세 미만이고, 1주택자로 단독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마곡엠밸리 1~9단지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마곡나루역 사이의 마곡동에 있다. 1~4단지는 신방화역 북쪽. 5~9단지는 신방화역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10~15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주변에 있다.
땅집고 택스맵에 따르면 1~4단지 중 신방화역이 가장 가까운 1단지(237가구)의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월초 11억5000만원(7층)에 실거래됐고, 2023년부터는 종부세 대상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택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1800만원이다. 올해 보유세는 190만원 수준이지만 5년 뒤 보유세는 종부세 75만원을 포함해 415만원으로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마곡엠밸리’ 전체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인 6단지(1466가구) 84㎡는 지난 10월 20일 실거래가격이 12억8000만원이다. 이 주택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8400만원이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종부세 없이 재산세만 각각 216만원, 260만원을 납부한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재산세 약 290만원과 별도로 종부세 29만원이 부과될 전망이다. 2022년부터 1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144만원의 종부세를 포함, 총 543만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단지 114㎡의 올해 공시가격은 8억8200만원인데, 내년부터 공시가 9억원이 넘어서고 올해 보다 100만원 정도 많은 358만원의 보유세를 내년부터 내야 한다.
마곡지구의 다른 아파트도 세금 폭탄이 예상돼 있다. 마곡 푸르지오 84㎡ 주택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은 5억8000만원 정도로 재산세 142만원 정도를 냈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종부세 대상이 되고 296만원의 재산세를 내야 할 전망이다.
강서구는 해를 거듭하며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공시가격을 계속 올리면 세금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이에 대한 조세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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