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항구가 보이는 5층 주택 ‘바르톨로뮤 디아스 빌딩(BARTOLOMEU DIAS BUILDING)’
[땅집고] 포르투갈 리스본 바닷가 마을에 리모델링한 5층 주택이 있다. ‘바르톨로뮤 디아스 빌딩(BARTOLOMEU DIAS BUILDING)’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3층 주택으로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5층으로 구분돼 있다. 기존 2층 건물을 증축했는데, 입면에 기존 건물 흔적이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새로 올린 3~5층은 기존 건물과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흰색으로 통일해 외벽을 칠했다. 실내도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목재를 바닥재와 계단에 사용했다.
◆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오로라 아키텍토스(Aurora Arquitectos)
위치 : 포르투갈, 리스본
연면적 : 229㎡
준공 : 2019년
사진작가 : 드 말로 메이노스(do mal o menos)
◆이 집을 지은 건축가의 의도는…
이 집의 건축주는 아이 셋을 둔 부부다. 건축주는 다섯 식구가 이용할 넓은 공간을 요구했다. 그래서 건축가는 기존 2층 건물에 3개 층을 더 올렸다. 증축을 통해 리스본 항구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됐다.
■ 3개층 더 올려 조망권 확보
이 집은 주변에 4~5층 높이 건물로 꽉 들어찬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저층부는 옆집에 막혀 조망권이 보장되지 않고 다소 답답하다.
리모델링을 진행해 2층에서 5층으로 3개 층을 더 올린 덕분에 집 안에서 리스본 항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바다 풍경을 보면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건축주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 고층엔 공용공간, 저층엔 개인공간
이 집은 통상 저층부에 부엌이나 거실 같은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고층에 개인 공간을 계획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공간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저층부에는 침실 같은 개인공간을, 고층인 4층에 거실을 각각 배치했다. 공용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가족들이 바깥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은 층에 거실을 배치한 것. 5층은 외부 옥상공간으로 비워뒀다.
1층에 자녀를 위한 공간, 2층에는 부부 침실, 3층은 서재와 응접실이 있다. 1층과 2층은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봉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