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에서 전세 불안을 견디지 못한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이 매수 전환에 나서면서 도봉·강북·구로구 등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김포시 집값 상승세가 누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8%)에 이어 금주에도 상승폭(0.09%)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0.08%, 일반 아파트가 0.10%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이 0.09%, 신도시가 0.13% 각각 올랐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상승 폭(0.22%)이 가장 컸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23일 8억45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호가는 8억5000만~9억원에 나온다.
비 강남권에서는 도봉구에 이어 강북(0.16%)·구로(0.14%)·성북(0.12%)·영등포(0.12%) 등이 많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0.14%)와 강동(0.12%)이 상승률이 높았다. 그동안 급등 양상을 보였던 노원구는 상승 폭이 둔화(0.12%→0.07%)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일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김포한강신도시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산(0.22%)·김포한강(0.17%)·평촌(0.16%)·위례(0.14%)·분당(0.12%)·동탄(0.1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22%)·성남(0.16%)·수원(0.15%)·용인(0.14%)·고양(0.13%)·의왕(0.12%)·의정부(0.12%)·파주(0.11%) 순으로 올랐다.
전·월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부담감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수급이 원활해지기 이전에는 지금 같은 매매가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