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내년 건설경기가 견조한 수주와 투자증가세로 선방하는 가운데 주택시장에는 전세와 매매 모두 가격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12월1일 오후 2시 전문건설회관 대회의실(4층)에서 개최한 ‘2021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년 연속 7% 이상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172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2% 가량 증가한 267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은 전세와 매매 모두 상승압박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전세가격은 4.0%, 매매가격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수주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축부문에서는 다소 감소가 이뤄지지만 주거용 건축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 재정을 통한 공공·토목사업의 증가세 지속으로 전반적인 시장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2021년 건설시장은 공공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부문 주거용건축 투자의 회복속도와 강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전세물량부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매매시장은 공급확대와 사전청약으로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수도권으로의 이주수요가 증대돼 상반기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현 단기 수요억제 정책에 중장기 공급확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과 양적규제에 한정시킨 금융정책을 시장 자금흐름을 활용한 수단 발굴로 선회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2021년 주택시장은 물량부족과 수요증대로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 압박이 여전히 존재하나, 금리 소폭 상승,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 공급 확대 등에 따라 매매가격은 역별 안정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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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상한 한성대학교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주종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장 △유선종 건국대학교 교수 △이교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양정수 삼호개발 상무 △김희준 뉴스1 기자가 내년도 건설 및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평가와 건설기업 대응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유병권 원장은 “2020년은 건설·주택시장은 물량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021년에는 4차 산업혁명 등 건설산업을 둘러싼 거대한 환경변화에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경제 가속화’가 결합하여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기업의 질적 향상 도모가 중요하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