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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별로 용도가 분리돼 있지만 하나로 통하는 '비자인 한옥'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0.11.30 05:29 수정 2021.08.26 16:58

최근 한옥의 아름다움과 건축적 가치에 주목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옥이 가진 선과 여백의 미를 현대적 집짓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올해 한옥 공모전에서 수상한 한옥 3채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올해의 한옥常] ③ 층별로 용도가 분리돼 있지만 하나로 통하는 ‘비자인 한옥’

[땅집고] 비자인 한옥. /ⓒ박영채
[땅집고] 비자인 한옥. /ⓒ박영채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단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비자인 한옥’. 제10회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준공부문에서 수상한 이 집은 대청 마당의 긴 지붕과 지하 계단의 채광을 위한 ‘썬큰’ 설계로 공간 활용성을 넓힌 점이 돋보인다. 전통 한옥이지만 스튜디오, 게스트룸 등을 마련해 도시적 삶의 요소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오드 건축사사무소
시공사 : 비자인
대지위치 : 서울 은평구 연서로
대지면적 : 206.9㎡
용도 : 단독주택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건축면적 : 101.05㎡
연면적 : 297.18㎡
건폐율 : 48.80%
용적률 : 70.20%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한식목구조, 지붕-한식목구조 위 한식기와
주차대수 : 2대

■ 공간별로 다양한 목적

은평한옥마을은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다. 건축가는 이런 점을 감안해 ‘비자인 한옥’을 관광객 등 외부인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여가 시간에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 주변 지인들과 사교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휴식 공간 등 층마다 기능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우선 지하 1층에는 음악 작업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꾸몄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즐기는 건축주가 이 공간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도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지하층 천장 높이를 4.5m까지 높여 지하라도 답답하거나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마당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실 지붕은 썬큰으로 처리해 햇빛이 잘 들어온다.

[땅집고] 비자인 한옥 층별 구조. /ⓒ오드 건축사사무소
[땅집고] 비자인 한옥 층별 구조. /ⓒ오드 건축사사무소


지상 1층과 2층에는 일상 생활공간을 배치했다. 1층은 거실·주방·침실 등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용공간이 있다. 2층에는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을 마련했다. 2층에서는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한산의 수려한 경치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다.

[땅집고] 1층 거실. /ⓒ박영채


■ 마당과 썬큰으로 모든 공간이 이어져

공간별 목적과 기능이 다양해 언뜻보면 공간이 제각각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설계 방식을 잘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1층 중앙 대청마당의 길게 뻗은 천장이 지상 공간을 전부 수평으로 연결한다. 지하 계단의 경우 채광을 위해 대지를 파서 조성한 ‘썬큰’이 공간을 수직적으로 이어준다.

[땅집고] 1층 대청 마당. /ⓒ박영채



■ 프리패브 신기술 적극 활용

‘비자인 한옥’은 새로운 건축 기술인 ‘프리패브 공법’을 사용해 지었다. 프리패브 공법이란 설계에 필요한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후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공법이다. 부품의 품질을 고르게 향상시키고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그 덕에 비자인한옥은 프리패브 벽체 등 신기술 사용으로 성능과 마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땅집고] 프리패브 공법으로 지은 비자인 한옥. /ⓒ오드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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