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인상으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아파트들이 2년 뒤부터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0여만원이던 길음뉴타운 1주택자 보유세가 2025년에는 550만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대기업 부장급 세후 한 달치 월급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이는 땅집고가 최근 선보인 국내 최초 아파트 보유세 계산기 ‘땅집고 택스맵’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땅집고 택스맵은 전국 모든 아파트(1120만가구)의 5년치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예상치를 동·호수별로 보여준다. 이 예상치는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 로드맵을 반영하고, 아파트 시세가 연간 5% 상승한다고 가정해 산출한 값이다.
길음뉴타운은 2002년 뉴타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서울 강북의 대표 주거지로 떠올랐다. 길음뉴타운은 12개 단지에 아파트 1만5000여가구가 들어서 있다.
길음뉴타운 대표 단지인 ‘길음뉴타운래미안8단지’(2010년 6월 준공) 11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0월28일 실거래가가 13억원 정도였다. 올해 공시가격은 6억7600만원이다. 올해는 종부세 없이 재산세만 약 175만원 납부한다.
땅집고 택스맵에 따르면 길음뉴타운래미안8단지는 2022년부터 재산세 약 280만원과 별도로 27만원의 종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값이 올해 평균 정도인 연 5%씩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라 2022년에 1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140만원의 종부세를 포함, 총 536만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2025년 5년치 보유세 예상 합계액은 1902만원에 달한다.
같은 아파트 84㎡도 마찬가지다. 현재 실거래가는 12억~12억5000만원인데 시세 상승 추이로 볼 때 2023년부터 종부세를 내야 할 전망이다.
길음뉴타운위브7단지는 지난 8월22일 114㎡가 14억1000만원에 실거래돼 당장 내년부터 종부세 대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5년 뒤 총 보유세는 590만원으로 파악된다.
길음뉴타운에 불어닥칠 ‘종부세 폭탄’은 이제 시작이다. 준공 10년이 넘는 기존 단지 외에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기 더 편리한 신축 단지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들은 당장 종부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월 입주한 ‘래미안 길음센터피스’(2352가구)는 최근 길음뉴타운 대장주로 꼽힌다. 84㎡가 지난 10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호가는 14억7000만원~14억9000만원 수준이다.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가까워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22년 1월 준공 목표로 공사 중인 ‘롯데캐슬 클라시아(2029가구)’도 마찬가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길음뉴타운은 주거 환경 개선에 힘입어 강북권 대장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만큼 향후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땅집고 앱’에 탑재한 ‘땅집고 택스맵’에선 지도에서 아파트만 검색하면 동·호수 별로 5년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땅집고’를 검색하면 된다. ☞클릭! 땅집고 앱에서 우리집 세금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