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경기 고양 덕은지구 A3블록 ‘호반써밋DMC힐즈’
[땅집고]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행정구역상 고양 덕양구에 속하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붙어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 택지지구다. 오는 12월 3일 덕은지구 A3블록에 분양하는 ‘호반써밋DMC힐즈’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주상복합 용지에 짓는 ‘덕은삼정그린코아’를 제외하면 사실상 덕은지구에 남은 마지막 아파트 분양이어서 주목된다.
‘호반써밋DMC힐즈’는 지하 2층~지상 23층 5개동에 560가구다. 2022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에선 ‘상암과 한강을 품은 단지’라는 문구가 돋보인다. 서울과 한강이 물리적으로 가깝다고 강조한 것. 하지만 덕은지구에는 지하철역이 없어 서울로 나가는 체감 거리는 결코 가깝지 않다는 평가다. 주변 아파트와 달리 한강 조망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서울 바로 옆이지만…지하철 멀고 고등학교 없어
덕은지구는 서울 상암동과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가양대교를 건너면 강서구 마곡지구도 차로 15~20분 만에 도착한다. 이만하면 경기도 택지지구 중 서울 접근성은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지구 내에 지하철역이 없어 체감 거리는 훨씬 멀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6호선과 경의중앙·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걸어서 1시간쯤 걸린다. 도보 이용은 불가능하다. 버스로 20~30분 정도 걸리는데, 한 번 환승해야 한다.
분양회사 측은 대중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곧 원종~홍대선 신설역이 덕은지구 안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답했다. 원종홍대선은 경기도 부천 원종~덕은역~홍대입구역을 잇는 16.3㎞ 노선으로, 2030년 개통이 목표다. 하지만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중이어서 실제 개통까지 얼마나 걸릴 지는 알 수 없다. 덕은역이 생긴다고 해도 ‘호반써밋DMC힐즈’에선 약 1.2㎞ 거리여서 역세권 단지라고 보긴 애매하다.
학군도 약점으로 꼽힌다. ‘호반써밋DMC힐즈’ 바로 옆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가 있다. 지구 동쪽에 중학교 부지도 있다. 모두 2022년 9월 개교 예정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없다. 고양시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고등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민 자녀들은 단지에서 5㎞ 정도 떨어진 향동고를 배정받을 확률이 높다.
■ ‘한강뷰’는 불가…34평 5베이 설계는 돋보여
덕은지구는 한강변을 따라 조성한다. 이 때문에 덕은지구 대다수 아파트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호반써밋DMC힐즈’도 한강까지 거리가 약 700m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강뷰’는 불가능하다. 남쪽에 들어서는 지상 24층 ‘DMC리버포레자이’와 ‘DMC리버시티자이’에 조망이 막힌다.
‘호반써밋DMC힐즈’는 84㎡ 단일 주택형이다. A·B 두 개 타입으로 나뉘는데, 이 중 5베이 설계를 적용해 침실이 4개인 B타입이 돋보인다. 유상 옵션(2290만원)으로 ‘알파룸 특화’ 항목을 선택하면 침실 두 개를 하나로 합쳐 알파룸을 포함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나머지 A타입은 4베이로 짓는다.
■분양가는 상암·마곡동 시세의 60%
‘호반써밋DMC힐즈’는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1965만원이다. 상암동(3115만원)이나 마곡동(3267만원) 평균 시세의 60% 수준이다. 입지 대비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분양한 ‘덕은대방노블랜드(1850만원)’보다는 분양가가 비싸지만, 올해 5월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DMC리버포레자이(2630만원)’, ‘DMC리버파크자이(2538만원)’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84㎡A 5억9383만~6억5723만원 ▲84㎡B타입 5억9272만~6억5612만원. 이 아파트에 당첨될 경우 차익은 어느 정도일까. 올 9월 ‘DMC리버파크자이’ 84㎡ 분양권이 9억4257만원에 팔리면서 덕은지구 30평대 아파트 중 최고가를 찍었다. ‘호반써밋DMC힐즈’ 분양가를 감안하면 2억8000만원 정도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DMC리버파크자이’는 단지 규모, 한강뷰, 브랜드 측면에서 ‘호반써밋DMC힐즈’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차익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그래도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1순위 마감은 거뜬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덕은대방노블랜드’ 평균 청약경쟁률이 6.3대 1이었는데, 올해 분양한 3곳은 평균 약 14대 1로 두 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서울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덕은지구에 분양하는 ‘호반써밋DMC힐즈’는 ‘완판’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직전 분양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청약자들이 몰릴 것 같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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