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건축 사전 컨설팅을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 공공재건축 통합정비지원센터가 현재까지 컨설팅 신청을 철회한 단지들에 대한 수익성 모의 분석 등 작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 재건축에 대한 반감이 워낙 높은 탓에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는 사전 컨설팅을 받는 것조차 강력한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시 중단한 사전컨설팅이 재개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재건축 통합정비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 철회 또는 중단을 요청을 서면으로 접수했거나, 추진위원장 등 대표성 있는 사람이 추진위 측에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힌 단지는 공공재건축 시뮬레이션 작업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전 컨설팅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불만 접수가 폭주하고 있어 일단 중단한 것”이라며 “철회를 완전히 받아들이거나, 시뮬레이션 작업을 영구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이기고 사전 컨설팅이 재개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에 참여한 이후 철회 또는 중단을 결정한 단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아파트, 성동구 세림아파트 등 4곳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재건축을 통해 서울에 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컨설팅에 참여한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은마아파트(4424가구) 등 핵심 대단지들의 컨설팅 작업이 지체될 경우 정부가 목표한 기간 안에 공급량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