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포기한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22세 여성이 ‘줍줍’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세종시 2-4생활권 ‘세종 리더스포레’ 주상복합 잔여 1가구를 추가 분양하는 데 1998년생 여성이 당첨됐다. 흥미로운 건 이 잔여가구가 김경선 신임 여가부 차관이 갖고 있던 분양권이라는 사실이다.
건설업계 및 여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풀린 ‘세종 리더스포레’ 1가구는 김경선 여가부 차관이 차관에 인선되기 직전 포기한 가구다. 김 차관은 이전 고용노동부에 근무하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서울에 2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다주택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 분양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2월 분양한 ‘세종 리더스포레’는 내년 6월 입주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잔여 가구 분양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잔여 가구를 분양하는 데 24만9000여명이 청약하면서 분양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세종시가 올해에만 집값이 38.8 %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 평균분양가가 3.3㎡(1평)당 1040만원으로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청약통장 보유 여부나 무주택 여부 등과 관계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점도 경쟁률을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20대 초반이 세종시 아파트에 당첨되다니 완전 ‘로또’다. 부럽다”, “아직 어린 나이라 본인 자금은 부족하겠지만, 부모님이나 일가 친척들 돈을 빌려서라도 분양 받아야겠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 리더스포레’는 총 2개 단지로 구성한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343가구,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845가구 규모다. 세종시 중심 상권으로 꼽히는 나성동 입지며, 호수공원·수목원 등과 가깝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